[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카카오톡과 네이버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잔여 백신 접종 예약이 가능해진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에서 한 시민이 잔여백신을 검색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날부터 2주간 위탁의료기관에서 발생한 잔여 백신을 조회·예약할 수 있는 시스템이 시범 운영된다. 앱에 접속하면 인근 병·의원에서 발생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잔여량을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다. ⓒ천지일보 2021.5.2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카카오톡과 네이버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잔여 백신 접종 예약이 가능해진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에서 한 시민이 잔여백신을 검색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날부터 2주간 위탁의료기관에서 발생한 잔여 백신을 조회·예약할 수 있는 시스템이 시범 운영된다. 앱에 접속하면 인근 병·의원에서 발생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잔여량을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다. ⓒ천지일보 2021.5.27

28일 오후 5시 기준 전 국민의 10.1% 1차 접종 마쳐

잔여백신 접종, 27일 6만 2000여명… 당일예약 4000여명

10명분 한병 개봉, 당일예약에 5명 사전예약만 있어도 가능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활발하게 진행되며 전 국민의 10%가 1차 접종을 마친 가운데 ‘잔여백신’이 백신접종률을 높여 집단면역 형성의 ‘키’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전날 오후 5시 기준으로 하루 동안 51만 3000여명이 1차 접종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추진단은 520만 4000여명이 코로나19 1차 예방접종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2020년 12월 기준 주민등록인구 5134만 9116명의 10.1%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27일 65~74세를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시작한 게 주효했다. 이날 51만여명을 포함해 전날(28일 0시 기준) 65만 7192명 등 백신 접종 이틀 만에 100만명이 접종을 하며 속도가 붙은 것이다.

또 27일 잔여백신 접종을 통해 6만 2000여명이 추가 접종받으면서 낭비되는 백신 없이 접종 효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65세부터 74세 사이 연령층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이 시작된 27일 오전 서울 중랑구 중랑문화체육관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어르신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1.5.2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65세부터 74세 사이 연령층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이 시작된 27일 오전 서울 중랑구 중랑문화체육관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어르신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1.5.27

특히 27일부터 처음 시행된 잔여백신 당일예약서비스를 통해 4229명(네이버 3935명 카카오 294명)이 접종받아 효과를 증명했다.

당일예약서비스란 카카오·네이버앱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잔여백신이 발생한 병·의원을 확인하고 예약을 곧바로 할 수 있게 해 잔여백신 폐기를 최소화하는 제도다.

추진단은 “지금까지 한 의료기관에서 하루에 한 병(바이알, 약 10명분)의 백신을 개봉하기 위해서는 잔여 백신 폐기 최소화를 위해 7명 이상이 예약돼 있어야 했으나, (이 제도로) 5명 이상만 예약되면 백신 접종이 가능하도록 기준이 완화됐다”며 “예약자 수가 적어 부득이 접종일을 변경해야 했던 예약자의 불편이 크게 해소될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당일예약서비스의 인기는 상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어쩌다 발생한 잔여 백신을 예약하기 위해선 이른바 ‘광클(빠르게 선택하는 행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백신 접종자에 대한 외부 방역수칙 완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백신을 빨리 맞고자 하는 이들이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1차 접종자에 한해 7월부터 실외에선 마스크를 쓰지 않고 대규모 집회 등을 제외한 운동 등이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65세부터 74세 사이 연령층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이 시작된 27일 오전 서울 중랑구 중랑문화체육관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어르신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1.5.27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65세부터 74세 사이 연령층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이 시작된 27일 오전 서울 중랑구 중랑문화체육관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어르신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1.5.27

다만 당일예약서비스의 인기에 비해 잔여백신이 적게 나와 상당수 지역에서 잔여백신이 ‘0’인 일들이 속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병·의원들이 기존의 예비명단을 활용해 잔여백신 처리를 했기 때문이라는 게 추진단의 설명이다.

또 당일예약서비스와 같은 날 시작된 65~74세 연령층에 대한 접종에서 접종자 대부분이 예약을 취소하는 일 없이 접종하면서 잔여백신 자체가 적게 발생한 요인도 크다. 현재 27일 기준 60~74세 연령층의 사전예약률은 58.2%이며, 사전예약자의 98%가 접종을 그대로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정부의 목표인 6월 1300만명 1차 접종을 달성하기 위해선 사전예약률이 더 높아야 한다는 과제가 존재한다. 대신 당일예약 인기가 이어질 경우 한 병의 백신을 개봉하기 위해 5명의 사전예약과 5명의 당일예약을 조합하는 방법으로 더 많은 하루 접종자 증가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방역당국은 높은 예약이행률과 당일예약의 인기에 비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신뢰도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한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초기 AZ 백신을 중심으로 과도한 뉴스나 가짜뉴스가 횡행했지만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이상반응 신고도 안정화하면서 백신의 신뢰도가 올라간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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