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LG전자가 적자를 내던 스마트폰 사업부 철수를 확정한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가 보이고 있다.
LG전자가 적자를 내던 스마트폰 사업부 철수를 확정한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가 보이고 있다. (출처: LG전자)

LG전자 중고 보상 가입자

유치하기 위한 맞불 정책

‘중고 추가 보상 프로그램’

추가 지원금 15만원 지급

[천지일보=손지아 기자] 애플과 삼성전자가 LG전자의 모바일 사업 철수로 생긴 국내 시장의 공백을 차지하기 위해 LG폰 중고 보상 정책을 적극적으로 펴고 있다.

28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이통 3사와 함께 이날부터 9월 25일까지 LG전자 스마트폰을 반납하고 아이폰 시리즈로 교체한 사용자에게 일정 수준의 중고가와 추가 보상금 15만원을 주는 중고 보상 정책을 편다. 삼성전자도 이날부터 내달 30일까지 LG전자 스마트폰 대상 ‘중고폰 추가 보상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추가 보상금은 애플과 같은 15만원이다.

앞서 지난 6일 통신 3사는 LG폰 고객 중 중고보상 가격보장 프로그램에 가입한 사람에 한해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으로 변경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원래는 고객이 같은 제조사의 신제품으로 기기변경을 할 때 보상을 해주는 프로그램인데 LG전자가 사업 철수로 신제품을 개발하지 않게 되자 차선책으로 통신 3사가 정책을 바꾼 것이다.

원래 애플은 중고 보상을 해준 적이 없다. 그런데 최근 LG전자 중고보상 프로그램 가입자의 약 80%가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나자 급하게 혜택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

이는 통신사가 운영하는 중고 보상 프로그램과는 다른 것이다. 기존 중고 보상 프로그램은 사용자가 최초 기기 구입 시 가입하고 매월 일정액을 내야 하는 보험 형태지만 이번 정책은 가입 여부와 무관하게 애플과 통신사가 제공하는 혜택이다.

애플과 삼성전자의 추가 보상 지원이 적용되는 단말은 세부적으로 다르다. 애플의 추가 보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LG전자 모델은 교체 직전까지 한 달 이상 사용한 LTE·5G 스마트폰으로 3G와 폴더 타입 스마트폰은 제외된다. 교체 가능한 애플 모델은 아이폰12와 아이폰12 미니 두 가지다. 희망자는 이통 3사 대리점을 찾아 신청하면 되며 애플스토어나 리셀러 매장에선 신청할 수 없다.

삼성전자의 중고폰 추가 보상 프로그램은 V50 등 LG전자 스마트폰을 현재 사용 중인 고객이 최신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개통하고 사용하던 휴대폰을 반납하면 중고폰 시세에 추가로 15만원을 보상한다.

반납 시 추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LG전자 대상 단말은 V50 ThinQ를 비롯한 LG전자 LTE 및 5G 스마트폰 전 기종이다. 교체 가능한 스마트폰은 갤럭시S21 시리즈와 갤럭시Z폴드2, 갤럭시Z플립5G, 갤럭시 노트20 시리즈 등이다. 삼성 디지털프라자뿐만 아니라 이동통신 3사 오프라인 매장, 하이마트 등 전자제품 양판점 오프라인 매장에서 신청할 수 있다.

이처럼 애플의 이례적인 중고 보상 정책과 고객을 놓치지 않으려는 삼성전자의 맞불 정책 등 LG폰의 빈자리를 위한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한편 통신 3사도 이달 LG폰 중고 보상 프로그램 대상 단말과 교체 가능한 모델을 공시했다.

SK텔레콤의 대상 모델은 LG전자 V40, G8, V50, V50S, 벨벳, 윙 등 6개다. 프로그램 가입자는 ▲출시 1년 내 LG전자 스마트폰 ▲출시 1년 내 삼성전자 갤럭시S, 노트, 폴드, Z플립, 퀀텀 시리즈 ▲애플의 아이폰12, 아이폰13(출시 예정) 시리즈로 교체할 수 있다.

KT는 LG전자 V50에 대해 ▲LG전자의 벨벳, 윙 ▲삼성전자의 노트20 시리즈, S21 시리즈, Z폴드3·Z 플립3(출시 예정) ▲애플의 아이폰12 시리즈와 아이폰13(출시 예정)으로 단말을 교체할 수 있게 했다.

LG유플러스는 LG전자 V50에 대해 ▲갤럭시노트20 시리즈, 갤럭시S21 시리즈,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3(출시 예정)과 ▲애플 아이폰12 시리즈, 아이폰13 시리즈(출시 예정)로 기기변경을 해도 중고 보상 프로그램을 적용받도록 했다. G8 사용자에 대해선 LG전자 벨벳과 윙으로 교체해주고 추가 비용 보상을 해주기로 했다. 기기 변경을 원하지 않는다면 월 이용료 3300원의 24개월분인 7만 9200원을 환불받을 수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