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경영 “현 상황 지속될 가능성 커”

국힘 당 대표엔 “나경원 유리할 것”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여권 내 대선 주자들의 대권 행보가 본격화한 가운데 차기 대선 후보군으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양강 구도로 굳어질 것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제기됐다.

또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 선출 레이스 과정에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을 필두로 신진 젋은 세력이 유력하게 등장하면서 신구 당권 주자 간 기싸움이 치열한데, 당 대표로는 결국 나경원 전 의원이 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왔다.

◆“최근 여론조사도 이재명윤석열 엎치락 뒤치락”

25일 오후 천지TV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여의도 하이킥 41회 차에 출연한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진행자인 박상병 정치평론가의 관련 질문을 받고 “내년 대선(3월 9일)이 9개월 남짓 남은 상황인데,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두 대선후보가 엎치락뒤치락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다”면서 “역대 대선 조사를 봐도 현 시점에서 1~3위 후보군이 후보가 됐다. 이대로 지속될 가능성이 크고, 최종 후보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7∼19일 전국 유권자 1009명에게 차기 대통령 선호도를 조사해 발표한 결과(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이 지사의 지지율은 25%, 윤 전 총장은 1%p 떨어진 19%로 나타났다.

또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21~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9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윤석열 전 검찰총장 32.4%, 이재명 경기도지사 28.2%를 기록했다.

엄 소장은 “여권의 경우 다른 대선 주자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 때를 상정하고 전국 순회하는 경선을 통해 압축해 나가면서 비상을 꿈꿔 보는데 당시와는 여러 면에서 상황이 다르다”면서 “야권도 몇몇 후보군을 보면,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강경 보수 이미지가 더 강해졌다. 중도 확장성에 의문이 들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아웃사이더다. 합당을 선언했지만 가능할지도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권은 이 지사가 후보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고, 야권도 현 상황이 이어진다면 윤 전 총장이 질주해 나갈 것”이라며 “특히 윤 전 총장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나 고건 전 총리와는 다르다. 본인이 문재인 대통령과 각을 세우면서 지지율을 확장했다. 나름 단단하다. 모래성만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박 평론가도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의 양강 구도를 깨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일단 이런 구도로 갈 것 같다”면서 “다만 한국 정치사에서 9개월~10개월은 엄청나게 긴 시간이다. 변동 가능성도 다분하다. 게다가 윤 전 총장은 정치권에 뛰어들지, 뛰어든다면 어떤 방식이 될지 아무 것도 정해진 게 없다. 대선 정국이 안갯속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성장과 공정을 위한 국회포럼(성공포럼) 창립총회에 참석해 이재명 경기지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5.2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성장과 공정을 위한 국회포럼(성공포럼) 창립총회에 참석해 이재명 경기지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5.2윤

◆국힘, 당권 주자 간 썰전

이날 방송에선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 선출 레이스가 본격화하면서 당권 주자들 간 주고받은 신경전도 짚어봤다.

나경원 전 의원이 최근 당권 도전을 선언하자 단박에 1~2위를 다투는 후보가 됐는데, 이준석 전 최고위원 등 초선 의원들이 관심을 끌자 ‘예쁜 스포츠카’와 ‘화물트럭’을 대비해 저격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이에 김은혜 의원이 나 전 의원을 겨냥해 ‘노후 경유차’라고 직격하고, 자신은 ‘카니발’이라고 빗대며 ‘대선 주자들을 한 차에 태우고 축제를 벌이겠다’고 발언한 상황이다.

박 평론가는 “정치는 무겁고 심각하지만 재미있게 해야 한다. 공방전 속에서도 그것이 장치 담론을 끌어가는 자의 능력이고 품격”이라며 “이렇게 오가는 대화가 상당히 좋다. 일례로 앞으로 토론회 할 때 기호 1번 화물차, 기호 2번 스포츠카, 3번 카니발이라고 호칭한다면 분위기가 상당히 좋고 재미있을 것 같다. 아울러 정치 담론을 풍성하게 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주자 중 누가 당 대표가 될 것 같느냐’고 묻는 말엔 “사실 선거를 관통하는 핵심은 민심이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1위는 당의 쇄신이라는 변화를 선점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민심은 이 전 최고위원이 선점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대표 선거는 당심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다. 당심이 당 대표를 뽑는 게 맞다면 이 전 최고위원이 당선된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엄 소장은 내다봤다.

박 평론가는 “나경원 전 의원은 수도권이 중심이다. 주호영 의원은 대구·경북이라는 것 자체가 한계다. 당원들도 안다”면서 “앞으로 내년 대선판을 끌어가야 한다. 누가 유리하겠느냐. 주 의원도 좋은데, 나 전 의원이 유리하지 않겠느냐. 전체적으로는 나경원이 유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사퇴 입장을 밝히던 중 눈을 감고 있다. ⓒ천지일보 2021.3.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사퇴 입장을 밝히던 중 눈을 감고 있다. ⓒ천지일보 20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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