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發 코로나 감염이 끊이질 않고 있다. 많은 교회가 온라인 예배를 드리고 있지만 일부에서 오프라인 예배를 멈출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서다. 일부 교회는 마치 일제에 항거라도 하듯 정부의 방역대책을 비판하며 오프라인 예배를 강행한다. 그러면서 ‘우리 교회는 확진자가 없어서 괜찮다’면서 정부가 종교를 탄압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방역 수칙을 지키면 일반 시설보다 더 안전하다는 것이다. 이런 교회의 태도는 솔직히 의구심을 낳는다.

온라인으로 드리면 하나님이 예배를 안 받으신다는 것인가. 그리고 확진자가 나와도 괜찮다는 것인가. 더 나아가 신도들의 안전과 생명보다 예배가 더 중요하다는 것인가. 일부 학자는 코로나 환경에서 교회는 예배 모임에 대한 국가의 명령에 복종할 의무가 없으며 국가는 예배나 집회에 대해 규제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주 유럽을 포함해 마스크 착용도 제대로 하지 않고 오만했던 나라는 모두 봉변을 당했다. 그러나 재앙임을 인정하고 철저히 방역수칙을 지키고 보수적으로 엄격하게 바이러스에 대처한 국가들이 선방했다. 우리나라도 초기에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확산을 겪었지만, 전화위복이 돼 온 국민이 희생을 감수하고 방역수칙을 엄수했다. 그러나 유독 교회가 오프라인 예배를 고집하는 이유를 단순히 종교의 자유라고만 이해하기는 어렵다.

모여야 헌금이 걷히기 때문에 오프라인 모임을 주장한다는 게 더 설득력 있다. 교회가 대면예배를 강행하는 또다른 이유는 ‘하나님이 우릴 지켜주실 것’이라는 선민의식도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라 봐진다. 실제 확진자가 발생한 교회나 선교단체 지도자들이 그런 발언을 했던 것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오만이다. 바이러스는 인종도 국교도 종교도 가리지 않는다. 재앙인 만큼 겸손하게 보수적으로 대처해야만 피해를 줄일 수 있다.

한국교회의 신뢰는 이미 바닥이다. 교회가 사회의 걱정거리가 된 지 오래다. 이런 와중에 오만으로 똘똘 뭉쳐 대면 예배를 강행하는 속내가 실상은 ‘헌금’과 ‘선민의식’은 아닌지 목회자와 신도들의 분별이 필요해 보인다. 신도의 생명을 담보로 예배를 강행하고 국민들까지 불안하게 만드는 예배를 과연 신이 기쁘게 받을지도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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