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거래소에서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보인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빗썸 강남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국내 거래소에서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보인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빗썸 강남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류허 중국 부총리 충격이 계속되면서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가격이 3만 1000달러대까지 하락하고 시총이 반토막나는 등 가상화폐 대부분이 폭락하고 있다.

24일 오전 9시 30분(한국시간) 비트코인은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6.27% 하락한 3만 5456.02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1시 39분 3만 1383대까지 떨어졌다.

이로써 비트코인의 시총은 6679억 358만 달러로 줄었다. 지난 4월 14일 비트코인이 6만 4000달러를 넘어서며 시총 1조 2000억 달러를 돌파했던 것을 감안하면, 전고점 대비 시총이 반토막 난 것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2일 새벽 “가상화폐를 지지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3만 8000달러를 웃돌기도 했다. 그러나 머스크의 효과는 오래가지 못하고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가상화폐의 원유로 비유되는 이더리움도 24시간 전보다 6.05% 떨어진 2174.48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시총은 2544억 3443만 달러로 감소했다. 이더리움은 이날 오전 1시 44분 1738.08달러로 가격이 폭락했다.

머스크가 적극 지지하고 있는 도지코인은 9.36% 내려간 31.56센트로 가격이 내려갔다. 도지코인의 시총은 411억 881만 달러로 줄었다. 이날 오전 1시 44분 도지코인은 24.94센트로 가격이 쪼그라들었다가 다시 30센트 이상으로 가격이 회복됐다.

올해 들어 가파른 상승을 보였던 가상화폐 시장은 지난 12일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이용한 테슬라 차량 구매 결제를 중단한다는 발표를 한 직후 급속히 추락하고 있다.

지난 19일 가상화폐 시장 45% 이상을 차지하는 비트코인의 가격이 30% 수직하락하며 전체 가상화폐 시장의 시총도 약 1조 달러 증발하기도 했다. 불과 1주일 전만 해도 전체 가상화폐 시총이 2조 5000억 달러 규모였던 것을 감안하면 3분의 1 이상이 날아간 것이다.

또 미 재무부의 가상화폐 거래 신고 발표와 함께 중국 금융당국의 민간 가상화폐 거래 불허 방침 재천명이 이번 가상화폐 시장의 추락에 부채질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행업협회, 중국인터넷금융협회, 중국지불청산협회 세 기관은 공동으로 발표한 ‘가상화폐 거래 및 투기 위험에 관한 공고’를 통해 가상화폐 투기 현상의 위험을 강조하면서 ‘사용 불허’ 방침을 거듭 강조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가상화폐가 금융 안정성을 위협한다며 규제 강화를 시사하는 한편 시장의 관심을 정부가 인정하는 ‘디지털 달러’로 돌리기 위해 올여름부터 디지털 달러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가상화폐가 조세회피 같은 불법 행위에 쓰인다며 과세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재무부는 1만 달러 이상의 가상화폐 거래는 신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중국 국무원 금융안전발전위원회는 지난 21일 “비트코인 채굴과 거래행위가 금융시스템 전반을 위협함에 따라 이를 단속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중국은 전세계 비트코인의 약 60%를 채굴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은 비트코인 거래는 엄격히 금지했지만 채굴은 눈감아 줬었다. 그러나 채굴로 인해 전기가 많이 소모돼 이산화탄소 배출이 늘자 채굴마저 전격 금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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