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미국공장 전경. (제공: 롯데지주)
롯데케미칼 미국공장 전경. (제공: 롯데지주)

대미투자법인, 매년 꾸준히 늘어

“규제로 인한 일자리 유출막아야”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미국에 투자하는 한국법인이 10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써 해외로 유출되는 일자리는 9만여개에 달했고 매년 증가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무역협회 워싱턴지부가 발간한 ‘한국의 대미투자 법인 및 사업장 현황’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미국에 설립·인수된 한국계 투자 법인은 955개사, 현지 지사는 868개로 총 1823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도소매, 제조업, 기타서비스 순으로 많았으며, 제조업 내에서는 자동차, 플라스틱, 가전 순으로 많았다. 연도별로는 지난 2019년 867개, 2020년 948개, 올해 955개로 대미 투자법인인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州)별로는 캘리포니아가 324개사로 가장 많았고, 이어 택사스 97개사, 뉴저지 75개사, 조지아 66개사, 뉴욕 65개사, 앨라배마 61개사 등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9년 대비 올해 법인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주는 캘리포니아(18개사)로 이어 텍사스(8개사), 뉴욕·앨라배마·코네티컷(7개사) 등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대미투자 법인의 산업별 고용인원. (출처: 한국무역협회)
한국의 대미투자 법인의 산업별 고용인원. (출처: 한국무역협회)

대미 투자 기업의 미국 내 고용 인원은 올해 기준 8.9만명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9년에는 8.5만명, 2020년 8.8만명으로 최근 2년간 연평균 2.5%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5.2만명, 도소매가 2만명으로 비교적 많았다. 주(州)별로는 올해 기준 캘리포니아에서 1만 4905명, 앨라배마에서 1만 2501명, 조지아에서 1만 93명, 텍사스에서 7897명, 뉴저지에서 6036명 등으로 나타났다.

기업별 고용인원은 삼성그룹과 CJ그룹이 1만명 이상 고용하고 있으며, 현대차그룹, 두산이 5천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다. 또 LS, FILA, LG, 한화, 한진, SK, 롯데 등에서도 1000~5000명을 고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등이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미국에 합작 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것으로 봐서 고용인원은 더 많아질 전망이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단체에선 일자리가 해외로 유출되는 것에 대해 대책이 필요하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해외투자의 증가를 나쁘게 볼 것이 아니라 그에 상응하는 만큼 국내 투자유입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문제”라며 “점점 악화하는 국내 실업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경직적 노동시장, 각종 규제 때문에 해외로 빠져나가는 일자리는 막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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