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부처님오신날을 앞둔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경내에서 연등이 설치되고 있다. ⓒ천지일보 2021.5.19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부처님오신날을 앞둔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경내에서 연등이 설치되고 있다. ⓒ천지일보 2021.5.19

10여명 팻말 들고 조계사 앞 집결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부처님오신날인 19일 행사가 열린 서울의 유명 사찰 앞에서 일부 개신교인들이 ‘하나님의 뜻을 전파한다’면서 찬송가를 부르는 등 소란을 피워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발생했다.

경찰과 불교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봉축법요식이 시작될 무렵 조계사 일주문 앞에는 10여명이 몰려들어 찬송가를 부르며 “하나님의 뜻을 전파하러 왔다”고 소리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들은 팻말을 들기도 했는데 당시 사진을 캡처한 SNS 등 게시물을 보면 팻말에는 ‘오직 예수…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손으로 만든 불상도 다 우상’ 등 불교 사상을 부정하는 발언들이 적혀 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을 저지하기 위한 조계사 관계자들과 신도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찬송가는 5시간가량 넘도록 일대에 불렸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서울 강남구 봉은사에서는 신원 미상의 한 여성이 법당에 들어와 소리를 지르고 욕설을 내뱉어 행사를 방해한 혐의(업무방해)로 현장에서 체포되는 일이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112신고로 출동한 경찰에게 인적사항을 밝히기 거부하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조사결과, 그는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물건을 부수지도 않았고 술에 취한 상태도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범행 경위와 동기에 대해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오신날 법요식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좌석간 1m 거리두기와 함께 좌석 수도 200석으로 제한해 진행됐다. 다만 행사장 출입구에 행사를 가까이서 보기 위해 불자들이 몰려드는 등 거리두기의 기본이 지켜지지 않는 불안한 장면도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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