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대만 타이페이 야시장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걷고 있다. (출처: 뉴시스)
15일 대만 타이페이 야시장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걷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작년 코로나19에 성공적으로 대응했다는 칭찬을 받아 온 대만이 최근 신규 감염자 수가 폭증하면서 충격에 빠졌다.

신규 감염자가 거의 없어 일상에 가장 가깝게 지냈던 대만에서는 지난 한주 동안 700명 이상의 지역사회 감염자가 발생했다.

대만의 일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지난 9일 1명에서 14일 29명, 15일 갑자기 180명으로 폭증했고 16일에는 206명으로 늘다가 17일에는 335명을 보고했다.

대만 관영 중앙통신(CNA)에 따르면 지난주 천스중 보건부 장관은 대만이 “중대한 상태”에 놓였다고 판단했다. 대만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017명, 사망자는 총 12명이다.

대만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수도 타이베이에서 발생한 확진자 158명 중 155명이 찻집과 관련이 있다.

대만 당국은 지난 15일 섬 주변의 술집, 클럽, 체육관을 폐쇄하고 타이베이와 인근 신베이에서 실내 집회는 5명으로 제한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했다. 야외 마스크 착용도 의무다. 또한 타이베이와 신베이의 모든 학교와 유치원에 대해서도 2주간 휴교하도록 지시했다.

대만에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일부 주민들은 서둘러 백신 접종을 실시하고 있으나 공급이 충분치 않은 상황이다. 2300만명 인구 중 지금껏 1%도 안 되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백신 접종률을 보이고 있다.

18일 CNA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해외로 보낼 코로나19 백신의 일부를 대만에 조달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대만을 코로나19 복원력 순위 5위 지역으로 꼽았다. 대만의 성공은 작년 3월부터 대만으로 입국을 금지한 강력한 규정 덕택이라고 CNN은 평가했다. 대만은 작년 지역사회 신규 확진자 없이 250일을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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