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하게 1분기 흑자 기록한 대한항공
화물 운송 확대로 4개 분기 연속 흑자
아시아나항공, 화물 수요로 적자폭 감소
‘치킨 게임’ LCC, 영업손실이 매출 초과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항공업계의 실적이 대한항공을 제외하고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항공업계의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항공사간 희비가 엇갈린 것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주 실적을 발표한 대한항공은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올해 1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124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24% 줄었지만, 화물 매출이 두배 이상 늘어났다. 대한항공은 화물 운송 확대로 코로나19 위기를 뚫고 4개 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화물기 보유한 덕분에 그마마 적자폭을 줄이며 선방했다는 평가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분기 매출 7834억원, 영업손실 11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영업손실은 대폭 감소했지만, 지난해 4분기까지 이어진 3개 분기 연속 흑자 행진은 마감하게 됐다.
다만 최근 화물 운임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아시아나항공이 2분기에는 다시 흑자 전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형 항공사들이 화물로 실적 개선을 하는 동안 상장된 저비용 항공사(LCC) 3사는 1분기 적자를 기록해 항공엽계 양극화를 여실히 나타냈다.
진에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 LCC 3사의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대폭 증가했다. 3사 모두 증권가 전망치(컨센서스)보다 많은 영업손실을 냈다.
제주항공은 1분기 영업손실이 87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657억원)보다 32.8% 증가했고, 매출은 41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2292억원)보다 줄었다. 진에어는 올해 1분기 매출 439억원(1분기 1439억원), 영업손실 601억원을 기록했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1분기 매출 352억원에 45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76.4%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지난해 1분기보다 103.7% 증가했다.
LCC들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사태로 여객 수익이 급감하면서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형 항공사들의 경우 최근 화물 운임이 급등으로 실적 호조가 이어지고 있는 것과 달리 LCC들은 수혜를 보지 못하고 있다. 화물기를 보유하지 않은데다, 중대형 항공기 부족으로 화물 운송을 확대하는데 한계가 있어서다.
또한 국제선 운항 중단으로 LCC들이 국내선에 집중하면서 국내선 수익성마저 악화되는 있는 현실이다. LCC 3사는 국내선 항공권 특가 판매와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며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다. 신생 항공사 에어로케이가 국내선을 취항했고, 에어프레미아도 국내선 취항을 준비하고 있어 당분간 국내선 공급 포화 상태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