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29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쓴 대만 시민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출처: 뉴시스)
지난 1월29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쓴 대만 시민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대규모 검사, 벌금 부과 정책 등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막아내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던 대만·베트남·싱가포르의 확진자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대만은 이번 주말 전 국민에게 집에 머무를 것을 권고하고 가족·사적 모임을 5명으로 제한했으며 야외 모임도 최대 10명으로 축소했다.

전날 대만에서는 180명의 국내 확진자가 보고됐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처음 세자릿 수를 기록한 것이다. 급격한 확산으로 인해 주민들 사이에서는 생필품 사재기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에 차이잉원 총통은 페이스북을 통해 “대만의 반팬데믹 물품, 민감 물품, 원자재 등은 충분하다”며 사재기를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16일 206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1682명에 달한 대만은 전날 수도 타이베이와 신베이에 코로나19 경계를 3급으로 높였다. 마스크 없이 외출 시 과태료 부과, 실내 5명과 실외 10명 이하 모임 제한, 오락 시설 영업 중단, 종교 행사 중단 등을 시행했다.

베트남 당국은 지난 15일 신규 확진자가 127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 전날 베트남의 일일확진자는 165명에 달했으며 사망자가 1명이다. 코로나19 사망자로는 올해 처음 보고된 것이다.

지난달 27일부터 북부 바짱주에 위치한 꽝쩌우 공단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하며 확진자가 다수 늘어났다. 빈푹성에서 나온 확진자들이 현지에 출장 온 중국인 4명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조사돼 이후 베트남 공안은 중국인 밀입국자를 상대로 대대적인 단속을 실시했다. 또한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최소 8곳의 병원이 폐쇄됐다.

16일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49명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6만 1585명으로 늘었다.

이에 내달 13일까지 한 달간 경제 봉쇄조치에 들어간 싱가포르는 사적 모임을 2명으로 제한하고 음식점 내의 식사는 제한되며 재택 근무를 의무화했다. 쇼핑몰과 영화관 입장 가능 인원도 제한했다.

대만은 싱가포르, 베트남, 뉴질랜드, 호주 등을 코로나19 저위험 국가에서 중위험 국가 그룹으로 조정했다. 싱가포르는 대만에서 3주 내 입국 이력이 있는 경우 싱가포르 입국을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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