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 성동구청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75세 이상 백신 접종이 진행되는 가운데 관계자가 어르신에게 안내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5.15
15일 서울 성동구청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75세 이상 백신 접종이 진행되는 가운데 관계자가 어르신에게 안내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5.15

접종 예약자 “남들 다 맞는데 두려울 것 없어”

60~74세, 예방 접종 내달 3일부터 19일까지 

질병청 1339 전화나 홈페이지 통해 사전예약

[천지일보=정다준, 홍보영 기자] “이왕이면 아스트라제네카 보다 화이자 맞을래요.”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예약 대상자가 60~74세까지 확대되면서 코로나19 백신이 우리 일상생활에 밀접하게 다가왔다.

15일 서울 성동구청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던 김다영(38, 여)씨는 3분기부터 일반인 대상으로 백신 접종 대상자가 확대되면 백신 맞을지에 대한 질의에 이같이 말했다.

이날 서울 성동구 일대에서 만난 시민들은 대체로 가족이나 타인에게 코로나19 전파를 하지 않기 위해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희귀혈전 생성과 같은 부작용과 타 백신보다 예방효과가 떨어진다는 우려로 기피현상도 보였다.

김씨는 “저희 부모님은 75세 이상이어서 지난달에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 화이자 백신은 예방효과도 탁월하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같이 혈전 부작용 사례도 없어서 부모님 백신 접종받겠다고 하셨을 때 걱정을 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3분기부터 백신 접종대상자로 저의 차례가 오게 돼 백신 종류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면 고민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버스를 타려고 대기하던 김기영(가명, 40세)씨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불신이 있었다. 그는 “부모님이 73세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맞으라’고 구청에서 연락이 왔다. 하지만 부모님이 잘 몰라서 ‘저한테 백신 맞아도 되냐’ 물어봤는데 제가 ‘맞지 말라’고 했다”고 했다.

이어 “미국에서 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 안 하겠냐”면서 “희귀 혈전생성 등 부작용이 많으니깐 그렇지 않겠냐. 웬만하면 더 좋은 화이자 백신 맞는 게 낫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사전 접종 예약 대상자 중에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을 기피한 시민도 있었다. 사전 접종 예약 대상에 해당되지만 무릎 수술을 앞둬 신청하지 않았다는 신미희(60대, 여)씨는 “시누이는 백신을 맞고 ‘하루정도 몸살에 걸렸었다’고 들었다”면서 “아직은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차라리 맞더라도 화이자 백신으로 맞았으면 좋겠다”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아직 믿음이 가질 않는다”고 덧붙였다. 신씨는 또 “현재 여러 약을 먹고 있는데 만약 백신을 맞고 부작용이 발생하거나 죽게 되면 분명 ‘기저질환 때문에 죽은 것’이라고 할 것 같다”고 불신은 표출하기도 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88명으로 집계된 3일 서울 용산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어르신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1.5.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88명으로 집계된 3일 서울 용산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어르신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1.5.3

반면 다른 사람도 다 맞는 백신 접종인데 맞지 못하거나 불신이 생길 이유가 없다는 사람도 있었다. 사전 접종 예약을 하라고 연락을 받자마자 예약했다는 권재택(68, 남)씨는 “안 가본 산이 없을 정도로 산악대장을 계속해왔다. 이렇게 건강한데 남들 다 맞는 백신 겁날 게 없다”며 “정부에서 좋은 것을 맞으라고 하지 정부만 이득 보기 위해 시민들에게 백신 접종하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며 자신감 있게 말했다.

오는 6월 3일까지 60~74세 어르신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 사전 예약을 받는다. 아울러 어르신 및 유치원·어린이집·초등학교(1·2학년) 교사 및 돌봄 인력도 대상에 포함된다. 예약은 온라인 사전예약 사이트(ncvr.kdca.go.kr)나 질병관리청 콜센터, 1339 등을 통해 할 수 있다.

고령층 대상의 자녀들이 본인 인증만 거치면 부모님을 대신해 예약할 수도 있다. 예약을 완료하면 1시간 이내에 예약 일시, 접종 기관, 백신 종류 등의 정보가 포함된 문자 메시지가 휴대전화로 전송된다.

접종은 65~74세의 경우 오는 27일부터, 60~64세는 6월 7일부터 진행된다. 접종 마감일은 60~74세 모두 6월 19일까지다. 정부는 상반기까지 1300만명, 9월까지 3600만명에 대한 1차 접종을 마쳐 오는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예방 접종의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하고 나섰다.

방역당국은 “60대 이상은 코로나19 전체 사망자의 95% 이상을 차지하며 치명률도 5.23%로 전체 치명률 1.47% 보다 높지만, 예방 접종을 맞을 경우 86.6% 이상의 감염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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