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개혁총회(예장개혁, 총회장 조경삼 목사)가 지난 21일 대한예수교장로회전도총회(다락방, 정은주 목사)를 영입해 한국 교계가 시끌시끌하다.

다락방은 개신교계에서 이단으로 치부돼 오랜 세월 설움을 겪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에서는 다락방 영입을 결정한 예장개혁에 대한 비난수위를 높이고 있다. 소위 ‘이단’을 인정한 예장개혁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지만, 이면적으로는 1800여 교회에서 820 교회를 더해 2620여 교회로 거대 교단이 된 예장개혁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로도 들린다.

한기총 소속 목회자들의 ‘이단’에 대한 경계심은 사뭇 대단한 것이어서, 개신교에서 ‘이단’이라는 낙인이 찍히면, 어떤 수모도 감내해야 하는 것이 한국 교회의 현실이다.

이단이 당하는 설움만큼이나 자칭 ‘정통’ 교회들의 권력도 대단한 것이어서, 정통 교회 목사님들은 온갖 추문에도 당당히 살아남는 ‘기적’을 보여준다.

아이러니하게도 2000년 전 지금의 개신교를 탄생시킨 ‘예수’도 당시 하나님의 목자를 주장했던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에 의해 ‘이단의 괴수’로 몰려 죽임을 당했다. 역사를 거울과 경계로 삼아 ‘이단’이라는 말을 두려워하고 예수가 가르친 ‘원수도 사랑하라’는 말씀을 실천하는 것이 이치에 맞는 듯싶지만, 국내 개신교 내에서는 ‘이단 빼고 원수를 사랑하는 것’으로 왜곡돼 있는 느낌이다.

사실, 온갖 비리로 얼룩져 자신들의 들보를 감당하기도 어려워 보이는 한기총 소속 교단과 지도자들이 남을 이단이라 규정할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남을 판단하지 마라’는 성경 말씀을 가르치면서도 타 교단을 ‘이단’이란 테두리로 옭아 묶고 작은 꼬투리만 있어도 한껏 부풀려 ‘정신병자 취급’을 하는 것이 현재 한기총 소속 목회자들의 모습이다. 자신들의 스승인 예수의 가르침도 자기형편과 이익에 맞게 해석하는 개신교 지도자들의 행태에서 진정한 화합과 사랑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사회에 빛이 된 종교인들은 하나같이 타 종교를 폄하하지 않았으며, 한 민족이기에 사랑했다. 한국 개신교도 세상의 빛이 되려면 자신의 교단만 바라보는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더 멀리 보는 우물 밖 개구리가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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