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령대군 포스터. (제공: 양주시) ⓒ천지일보 2021.5.14
효령대군 포스터. (제공: 양주시) ⓒ천지일보 2021.5.14

후손이 많은 효령대군파

태종 이방원의 둘째 아들

왕권 안정 도모한 킹메이커

[천지일보 양주=송미라 기자]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이 오는 9월 26일까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조선의 왕자 효령대군과 양주 회암사지의 관계를 조망하는 새로운 기획전시 ‘효령-회암사에 담은 불심’을 진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회암사의 역사에 진한 족적을 남긴 조선 왕자 ‘효령대군 이보’의 업적과 불사 활동을 토대로 회암사에 대한 조선 왕실의 관심과 후원을 고찰하고 회암사지 관련 인물에 대한 새로운 전시를 통해 박물관 전시주제를 확장하고자 기획했다.

기획전은 성리학적 이념을 추구하던 조선 초부터 적극적인 불사를 주도한 효령대군의 생애를 왕자와 불자의 이야기로 나누어 ▲1부 ‘왕실에서 태어나다’ ▲2부 ‘부처님을 따르다’로 구성했다.

1부에서는 태종 이방원의 장자이자 세자였던 양녕대군 폐위 후 세종에게 왕위를 양보하며 스스로 신하의 삶을 택한 효령대군의 생애와 불심을 바탕으로 왕실의 안정을 바라는 집안 웃어른으로서의 염원을 소개한다.

2부에서는 조선 초기 당시 유교 정치의 구현을 위해 시행된 강력한 숭유억불의 시대 속에서 이어진 왕실 내 호불(好佛) 분위기와 회암사지에서 발견된 효령대군의 중창불사 흔적을 통해 미뤄 볼 수 있는 회암사의 당대 위상 등 효령대군이 당시 불교계에 미친 영향 관계를 조명한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왕자와 불자의 삶을 동시에 살아온 인간 효령대군의 일생을 79건 106점의 전시물을 살펴보며 당시 최대 왕실사찰였던 양주 회암사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건이 한양 도심 한복판에 불러 세운 결과물의 전후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현재 서울 종로구 낙원동에 속해 있는 ‘탑동’ 지명의 유래와 함께 국보 제2호 서울 원각사지 십층석탑, 보물 제2호 옛 보신각 동종, 보물 제3호 대원각사비 등 일상생활 속에서 접할 수 있는 지명과 유물 속에 담긴 역사적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기획전시 목적은 조선시대 왕자의 신분으로 태어난 효령대군이 긴 생애 동안 2인자이자 킹메이커로서 불사 활동을 통해 왕실의 안정을 도모하며 왕실사찰 회암사와 맺은 인연의 결과물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며 “태조 이성계, 문정왕후 등 기존에 주로 언급된 왕실인물 외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역사 속 왕가 인물과 회암사의 깊은 관계를 드러내 주제전시의 다양성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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