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대치전선 한층 가파를 듯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여당이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을 표결 처리한 데 이어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이로써 야당이 “협치 파괴”라며 반발하는 등 여야 간의 대치 전선은 한층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13일 밤 김부겸 후보자의 인준안이 본회의를 통과한 직후 전체회의를 열고 임혜숙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
국민의힘 소속 과방위원은 임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요구하면서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했다.
하지만 민주당 소속 이원욱 과방위원장은 회의를 개의하자마자 청문보고서 채택 안건을 상정해 처리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소속 과방위원은 성명을 내고 “임혜숙 후보자의 자진 사퇴와 문재인 대통령의 지명 철회를 국민의 이름으로 요구한다”며 “만약 국민과 야당의 마지막 경고에도 임명을 고집한다면 문재인 정권이 끝나는 날까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역시 전체회의를 열고 노형욱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
국민의힘 소속 국토위원은 표결 직전까지 채택을 반대한 반면 민주당 소속 국토위원은 결격 사유가 크지 않다고 반박했다.
민주당이 이렇게 임혜숙·노형욱의 청문보고서를 일사천리로 처리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박준영 해수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사퇴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박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지렛대로 삼아 민주당이 두 후보자의 청문보고서를 채택할 수 있는 명분을 얻은 셈이다.
임혜숙·노형욱 후보자는 이르면 14일 임명될 예정이다.
이처럼 청문 정국은 마무리됐지만, 여야는 ‘강대강’ 대치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남아 있는 만큼, 여야는 물러설 수 있는 일전을 치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