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중소기업중앙회 회장단 접견을 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5.1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중소기업중앙회 회장단 접견을 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5.12

초선 목소리 내자 당내 갈등 분출

“의회민주주의와 맞지 않아” 비판

송영길 대표 체제 리더십도 시험대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여당 내 임혜숙·박준영·노형욱 장관 후보자 임명을 둘러싼 갈등이 확산하고 있다. 민주당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에서 최소 1명을 낙마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은 가운데 친문(친문재인) 쪽이 반발하는 기류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13일 MBC 라디오에서 “최소한 1명은 부적격이란 표현이 개인적으로 많이 아쉽고, 납득하긴 힘든 지점”이라고 밝혔다.

윤 의원은 “예를 들면 특정후보가 ‘특정한 사안에 대해 문제가 있다’ ‘검증도 해봤더니 해명도 안 되고 정서상 문제가 있다’고 하면, 그걸 정확하게 적시하는 게 맞다”며 “후보자 중 1명은 떨어뜨렸으면 좋겠다고 하는 것은 조금 완전히 다른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께서는 국회에서 검증, 언론에서의 검증, 국민여론과 후보자를 선택했을 때 이 양반이 어떤 역할일 것이다, 무엇을 해야 한다는 것을 전체적으로 균형 있게 보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4.7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초선의원들은 ‘조국 사태’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냈다. 재보선 참패 원인 중 하나로 ‘조국 사태’를 지목한 이후, 당내에선 이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이번에 친문 의원들이 초선의원을 향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배경에는 향후 당청관계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간 당청 간의 단일대오를 강조했는데, 장관 후보자 임명을 둘러싼 당내 반발 기류가 당청관계 균열로 이어질 경우, 임기 말 정국 주도권이 당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

친문 의원들은 초선을 향한 날선 반응을 보였다. 참여정부 청와대 행정관 출신의 강병원 최고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보수언론과 야당이 안 된다고 하니 1명 정도 탈락시키자는 접근은 옳지 않다”면서 “결격 사유가 커서 장관직 수행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 출신의 진성준 의원도 “정당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보고서 채택을 야당 지도부와 흥정해 결정하거나, 부적격 인사가 누구인지 특정하지 않은 채 누구라도 한 명은 낙마시켜야 한다고 요청하는 건 정당하지도 않고 의회민주주의의 원리와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당내 갈등과 맞물려 민주당 송영길 대표의 정치력 역시 시험대에 올랐다. 당 중심의 당청관계 재정립을 약속했던 송 대표가 청와대에 끌려가는 모습을 보일 경우, 당 중심의 주도권을 쥘 수는 없다. 그렇다고 당청관계 균열로 문재인 대통령의 레임덕이 가속화할 경우, 민주당에도 적잖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당 지도부는 여론의 변화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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