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 지구에서 모하마드 다라흐메의 장례식이 열린 가운데 유족들이 시신을 보며 흐느끼고 있다. 다라흐메는 전날 서안 북쪽의 군 검문소에서 이스라엘군의 총격을 당해 숨졌다. (출처: 뉴시스)
12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 지구에서 모하마드 다라흐메의 장례식이 열린 가운데 유족들이 시신을 보며 흐느끼고 있다. 다라흐메는 전날 서안 북쪽의 군 검문소에서 이스라엘군의 총격을 당해 숨졌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의 지휘관 몇 명을 사살하고 무장세력들이 이스라엘 남부 전역의 도시들을 겨냥한 새로운 로켓포 공세로 대응함에 따라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새로운 전투가 확대되고 있다.

이날 교전은 이스라엘이 밤새 가자지구에 수십 차례의 공습을 퍼붓고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이 텔아비브, 아슈켈론 등에 로켓을 발사한 데 이은 것이다. 가자지구는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에 의해 통제되는 지역이다.

이번 분쟁은 수년 동안 양측 간의 평화회담이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동예루살렘에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추방하려는 오랜 차별에 대한 팔레스타인인들의 불만이 곪아 터진 것으로 보인다. 수년 동안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과 관련해 국제적인 압박을 거의 받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아슈켈론을 방문해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무장세력 진압작전이 끝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군은 앞으로도 계속 공격할 것이며 완전한 안정을 가져올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분쟁의) 종료 날짜는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이번 작전은 가자지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하마스의 이즈 앗 딘 알 카삼 여단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들을 겨냥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전역의 군인과 정보 장교들의 연합작전으로 카삼 여단의 지휘관인 무함마드 다이프와 가까운 지휘관들이 동시에 숨졌다고 밝혔다.

소요와 폭동의 물결은 이스라엘의 아랍인 거주 도시와 점령된 요르단강 서안 일부 지역까지 퍼졌다. 팔레스타인 보건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틀간 어린이 14명을 포함해 최소 56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하고 300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다.

폭력사태는 10일 예루살렘의 이슬람 성지인 알 아크사 사원에 대한 이스라엘 경찰의 공습으로 촉발됐다. 11일 양측의 민간인들이 대가를 치르면서 분쟁은 더욱 확대됐다.

이번 분쟁에서 이스라엘군의 작전명은 ‘성벽의 수호자’며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은 ‘예루살렘의 검’이라는 작전명으로 공습에 나섰다.

이날 국제형사재판소(ICC)의 파투 벤수다 수석 검사는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간 무력 충돌 고조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면서 이번 분쟁에서 새로운 전쟁 범죄가 발생할 가능성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벤수다 검사는 지난 3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의 전쟁 범죄에 대한 상호 고발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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