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인 의원 등 더불어 민주당 초선의원들이 9일 오후 소통관에서 보궐선거 패배에 대한 입장문 발표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고영인 의원 등 더불어 민주당 초선의원들이 9일 오후 소통관에서 보궐선거 패배에 대한 입장문 발표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더민초 중심으로 낙마 촉구

친문 의원들은 대통령 엄호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야당이 규정한 부적격 3인방에 대한 낙마 의견이 공개적으로 쏟아졌다. 특히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준과도 연관이 있기 때문에 지도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에 장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재송부를 요청한 지 이틀째인 지난 12일 민주당 내부에서 “지도부가 낙마를 결단해야 한다”는 압박이 잇따라 나왔다.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는 12일 “최소 1명에 대한 부적격 의견을 청와대에 강력히 권고해달라”고 지도부에 요청했다.

김영배 최고위원도 최고위원회의에서 더민초의 의견을 언급하며 “국민 눈높이를 고려해 1명 이상의 후보자들에 대해 결단할 것을 청와대와 지도부에 촉구했다”고 전했다. 5선 이상민 의원도 KBS라디오에서 “임혜숙·박준영 후보자 임명 반대 의견을 분명히 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0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 취임 4주년 특별연설 및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1.5.1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0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 취임 4주년 특별연설 및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1.5.10

김두관 의원도 “어쨌든 국민 눈높이에 맞게끔 인사수석실, 민정수석실에서 검증을 더 철저히 해야 할 것 같다”며 힘을 보탰다. 지도부가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힘을 실어주고 청와대에 압박을 넣기 위한 행동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부적격 3인방에 대한 국민 여론도 싸늘하다. 여론조사기관 ‘에스티아이’에 따르면, 지난 10~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해양수산부 등 논란이 되는 장관 후보자들을 대통령이 임명해야 하는가’라고 물은 결과, ‘임명해서는 안 된다’는 응답이 57.5%였다.

이와 달리 ‘다소 논란이 있더라도 종합적인 자질과 원활한 국정운영을 생각해 임명해야 한다’는 응답은 30.5%를 기록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4.6%였다(보다 자세한 사안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러한 여론에 힘을 입은 민주당 지도부는 청와대에도 모두 안고 가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지도부는 오는 14일 문재인 대통령과 티 타임 형식의 회동을 한다. 민주당 지도부가 문 대통령과 부적격 3인방에 대해 담판을 지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강성 친문 지지층과 친문계 의원의 반발이 변수다.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작정 총리 임명동의안 처리를 늦출 수 만은 없다. 국민들께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안의 처리를 위한 본회의 개회를 강력하게 요청했다.

야권은 부적격 3인방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전날 의원총회 직후 브리핑에서 “여론조사 결과 압도적 다수의 국민이 3명의 장관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이라고 했다“면서 “여당과 청와대가 국민 눈높이에 맞출 것을 (국민이) 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권한대행은 또 민주당이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단독 채택을 시도할 경우 과방위 등 상임위별로 손팻말 시위, 기자회견 등을 해달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 금요일(14일)까지 국회에 의견을 요청하셨다”며 “그때까지 다양한 의견들을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수렴하실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1명 이상을 낙마하는 것으로 상황을 정리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만, 문 대통령이 청문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한 지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고, 여러 통로로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만큼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친문(친문재인)계 의원들이 대통령을 엄호하고 있어 강행 처리를 할 가능성도 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2일 경기도 평택시 평택항만공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열린 고(故) 이선호군 대책마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5.1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2일 경기도 평택시 평택항만공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열린 고(故) 이선호군 대책마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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