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청와대 감찰을 무마했다는 의혹을 받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12.2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청와대 감찰을 무마했다는 의혹을 받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천지일보DB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이 지난달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패배 원인을 분석한 내부 보고서의 내용이 11일 공개됐다.

이날 SBS는 민주당 서울시당이 외부 조사기관에 의뢰해 지난 5일 발간한 서울 유권자 분석 보고서의 내용을 보도했다. 주된 패배 원인으로는 조국 사태와 부동산 문제, LH 사태 등이 꼽혔다.

민주당 서울시당의 의뢰를 받은 외부 조사기관은 민주당을 지지해온 유권자 가운데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영선 후보를 찍은 ‘잔류 그룹’과, 지지를 철회한 ‘이탈 그룹’으로 나눠 FGI, 즉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한 뒤 선거 패인을 심층 분석했다.

이탈 그룹 가운데 오세훈 후보를 찍은 ‘전향 투표자’들은 조국 사태에 대해 “부부가 애들을 저렇게 키웠구나, 그들만의 리그가 있구나”라고 박탈감을 보이거나 “선거 패배를 부른 시발점”이라는 의견도 내놨다.

한 40대 여성 지지자는 조국 전 장관, 윤석열 전 총장과 관련해 “너무 지칠 정도로 내버려뒀는데 착하기만 한 대통령에 실망했다”고 했다.

부동산 문제와 LH 사태에 대해선 ‘상실’과 ‘좌절’ 같은 반응이 주를 이뤘다. “눈을 뜨면 몇 억씩 올라가고” “평생 모아도 집을 살 수 없겠구나” 등의 반응이었다.

‘박원순 전 시장 성추문’ 사건의 경우엔 20·30대 여성 유권자들의 이탈 요인의 하나로 분석됐다.

반면 잔류 지지층에선 패배 원인을 외부에서 찾는 시각이 많았다. 주로 수구 세력과 보수 언론의 공세 같은 이유를 꼽은 의견들이었다.

한편 민주당 서울시당은 해당 보고서를 당 소속 국회의원 전원에게 보냈다. 서울시당 고위 관계자는 지지를 철회한 유권자들의 마음을 파악해 대안을 세우고자 조사를 계획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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