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5.1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5.11

선관위, 컷오프 예비경선 논의

주호영은 영남당 프레임 빠져

다음 달 11일 전당대회 진행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후보가 10여명에 달하면서 교통정리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후보마다 프레임 전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조해진·홍문표·윤영석·주호영‧조경태 의원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외에도 권영세·김웅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출마를 예고했다. 김은혜 의원, 나경원·심재철·신상진 전 의원은 막판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는 후보 난립으로 인한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예비경선을 통해 컷오프를 도입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국민의힘 전준위는 전날(10일) 회의에서 본경선에 4∼6명의 후보를 올리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12명이 출전할 경우 6∼8명을 1차로 걸러내겠다는 것이다. 단일화 시도나 최고위원 도전으로의 진로 변경 등을 고려한다면 4명 정도로 압축할 가능성이 크다.

이 사안은 전준위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논의 후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는 예비경선에서 당원 투표 비중을 70%에서 50∼60%로 낮추는 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당원 비중이 줄고 여론조사 비중이 늘면 당내 다수인 영남 출신이나 보수 지지세가 많은 후보가 불리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은 본 경선에서 당원‧국민 투표 비중 조정에 대해서도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다.

이날 당권 도전을 선언한 조경태 의원은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 저 조경태, 민주당에서 20년 넘게 정치를 해오다 국민의힘으로 옮긴 전학생”이라며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민낯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5.1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5.11

조 의원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쟁점으로 떠오른 전당대회 규정에서 당원 비율을 줄이자는 주장에 대해 “그분들은 당에 남아있을 자격이 없는 분들”이라며 “당대표 선거에는 당원 의사가 절대적으로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조해진 의원은 최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외부 세력을 포섭을 위한 방안으로 차기 대선 후보 경선에서 국민참여 비율을 100%까지 열어둘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조 의원은 “국민 참여 비율을 기존 50%에서 100%까지 열어 놓고 협상을 해나가야 할 것”이라며 “국민의힘 당원들도 현재의 엄중한 상황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투표권을 양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는 영남당 프레임도 국민의힘 전당대회 변수로 떠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날 출마 선언을 한 주호영 전 원내대표의 경우 상대후보 측이 영남당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 울산을 지역구로 한 김기현 원내대표 선출 이후 당대표까지 영남권이 독식할 경우 당 쇄신과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주 전 원내대표는 자신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모셔왔고 당 쇄신 작업을 같이 이끌어왔기 때문에 영남당 프레임으로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박한다.

나경원 전 의원은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를 지내며 장외투쟁 등으로 더해진 ‘강경 보수’ 이미지를 해결해야 한다. 김웅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당내 기반과 경험 부족 우려를 종식시켜야 한다. 이외에도 홍문표‧조해진‧윤영석‧조경태 의원 등은 낮은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게 선결 과제다.

한편 국민의힘 선관위는 이날 오후 첫 회의에서 전당대회 일정을 확정했다. 오는 21일 후보 등록, 28일 본경선 진출자 결정, 다음 달 11일에 전대를 개최한다.

11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 1차 회의. (출처: 뉴시스)
11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 1차 회의.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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