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여의도 63아트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단지. ⓒ천지일보 2020.11.1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여의도 63아트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단지. ⓒ천지일보 2020.11.19

최근 1년간 평균 94대 1 기록

최저 당첨 가점은 ‘65점 육박’

무주택자 위한 제도 보완 필요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문재인 정부 출범 뒤 4년간 수도권 중심으로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부동산114와 직방이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지난해 5월부터 올 4월까지 1년 간 94.1대 1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1년간의 경쟁률(15.1대 1)에 비해 6배가 넘는다.

동 기간 전국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12.6대 1에서 24.6대 1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매년 평균 경쟁률은 꾸준히 상승했으나 최근 1년간 상승률이 급격히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와 인천의 경쟁률은 문 대통령 임기 1년 차에 각각 6.1대 1, 6.5대 1을 기록했다가 4년 차에 큰 폭으로 올라 각각 27.3대 1, 22.8대 1로 증가했다. 5대 지방 광역시(부산·울산·대구·대전·광주) 중에서는 부산의 청약 경쟁률 상승이 두드러졌다. 부산은 문 대통령의 임기 3년 차에 13.2대 1 수준이었으나 4년 차에 69.2대 1로 5배 넘게 상승했다.

분양 시장에서 기록적인 청약 경쟁률을 보인 단지도 임기 4년 차인 지난해 말 집중됐다.

지난해 하반기 새 임대차법 시행에 따른 전셋값 불안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부활 등이 겹치며 청약 시장이 여느 때보다 과열된 영향이다.

작년 10∼12월 분양한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 ‘위례자이더시티(617.6대 1)’, 부산시 수영구 남천동 ‘힐스테이트남천역더퍼스트(558.0대 1)’, 서울시 강동구 상일동 ‘고덕아르테스미소지움(537.1대 1)’, 경기도 과천시 갈현동 ‘과천푸르지오오르투스(534.9대 1)’와 ‘과천르센토데시앙(470.3대 1)’ 등에 청약 수요가 몰렸다.

청약시장 과열 양상으로 평균 청약 당첨 가점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치솟고 있다. 2017년 서울 최저 당첨 가점 평균은 45.5점이었으나 올해 64.9점으로 올랐다. 동기간 경기, 인천 최저 당첨 가점 평균은 각각 36.3점에서 42.9점, 33.1점에서 46.8점으로 하한선이 올랐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청약 과열로 가점이 낮아 당첨 확률이 떨어진 30대가 재고 주택시장으로 유입되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을 통한 패닉 바잉(공황 매수)을 야기했다”며 “치열한 청약 경쟁·당첨 물량 두고 세대 갈등 커지는 현상도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새 아파트 선호·주택공급 부족 우려감·분양가 통제에 따른 시세차익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청약시장의 과열이 심화했다”며 “청약 가점이 낮고 특별공급에서 배제되는 무주택자를 위한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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