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운영하는 석유 저장 시설 (출처: 뉴시스)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운영하는 석유 저장 시설 (출처: 뉴시스)

 

3일째 마비… “가격 2~3% 오를 수도”

“100GB 자료 인질로 잡고 금액 요구”

[천지일보=이솜 기자] 랜섬웨어 사이버 공격으로 미국 최대 송유관 운영사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타격을 입은 가운데 미국 정부가 석유 수송을 위해 9일(현지시간) 긴급사태를 선언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은 하루에 250만 배럴을 수송하는데 이는 동부 지역 디젤, 가솔린, 제트 연료 공급량의 45%에 달한다.

미국 교통부 긴급사태에 따라 총 18개 주가 가솔린, 디젤, 제트 연료 및 기타 정제 석유 제품의 운송에 대해 임시 서비스 유예 기간을 부여받았다. 또한 육로로 연료를 운반할 수 있게 한다.

전문가들은 10일 석유 제품이 2~3% 오를 가능성이 있지만 서버 공격으로 마비 상태가 더 오래 지속된다면 그 영향은 훨씬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독립 석유 시장 분석가인 가우라브 샤르마는 BBC에 현재 텍사스 정유 공장에 많은 연료가 묶여 있다고 전했다. 그는 “11일까지 (연료를) 해결하지 않는 한, 그들은 큰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며 “처음 영향을 받게 될 지역은 애틀랜타와 테네시이며 그 다음에는 도미노로 이어져 뉴욕으로 옮겨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의 재고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석유 선물 거래업자들이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고 전했다.

BBC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의 시스템 운영을 중단시킨 랜섬웨어 공격을 사이버 범죄 조직인 다크사이드(DarkSide)가 했다고 전했다. 다크사이드는 지난 6일 콜로니얼의 네트워크에 침투해 거의 100GB의 데이터를 인질로 잡았다.

해커들은 자료를 확보한 후 몸값을 요구했다. 해당 금액을 지불하지 않는다면 이 정보를 모두 인터넷에 유출하겠다는 위협도 덧붙였다.

콜로니얼은 법률 집행 기관, 사이버 보안 전문가, 에너지부와 협력해 서비스를 복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크사이드는 이 분야에서 가장 규모가 큰 집단은 아니지만 이번 사건은 랜섬웨어가 기업뿐만 아니라 국가 중요 산업 인프라에 점점 더 많은 위험을 내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BBC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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