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 발굴조사 현황도.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 2021.5.10
광화문광장 발굴조사 현황도.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 2021.5.10

총 9단계 걸쳐 약 1만 100㎡ 대상 

문화재 발굴조사 이달 말 마무리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을 새롭게 조성하는 과정에서 발굴된 조선시대 육조거리의 흔적 등 발굴된 유물을 일반인에게 최초로 공개한다고 10일 밝혔다.

시는 총 9단계에 걸친 문화재 발굴 조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 마지막 9단계가 진행 중으로, 이달 말 최종 완료된다.

전체 조사대상지 1만 100㎡ 중 약 40%(4,000㎡)에서 조선시대 유구가 나왔다. 15~19세기 조선시대의 관청 터를 비롯해 민가 터와 담장, 우물 터, 수로, 문지(門址, 문이 있던 자리) 등 다양한 유구가 확인됐다.

삼군부 영역 행랑 화방벽 적심.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 2021.5.10
삼군부 영역 행랑 화방벽 적심.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 2021.5.10

정부청사 앞에서는 조선시대 군사업무를 총괄했던 ‘삼군부’의 외행랑 기초가 발굴됐다. 육조거리를 사이에 두고 의정부와 마주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됐던 ‘삼군부’의 위치가 실제 유구로 확인된 것. 또, 19세기 것으로 추정되는 배수로와 조선전기로 추정되는 건물지 일부도 함께 확인됐다.

세종로 공원 앞에서는 조선시대 관리 감찰기구였던 ‘사헌부’의 유구로 추정되는 문지, 행랑, 담장, 우물이 발굴됐다. 16세기 육조거리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배수로도 확인됐다. 현대해상 건물 앞에서는 민가로 추정되는 건물지와 우물, 배수로가 조사지역 전반에 걸쳐 발굴됐다.

광화문광장 공사 중 발굴 현장의 사헌부 영역 우물.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 2021.5.10
광화문광장 공사 중 발굴 현장의 사헌부 영역 우물.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 2021.5.1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과 오프라인(현장공개) 방식을 병행한다.

현장공개는 21~29일 9일간 하루 2회(총 18회)씩 소규모로 열린다. 11일 오전 9시부터 19일까지 광화문광장 누리집 사전신청을 통해 회당 12명(총 200명)으로 인원을 제한해 신청 순서대로 관람이 이뤄진다. 이날 서울시 관계자가 광화문광장 문화재 발굴터에서 조선시대 육조거리 발굴 등을 설명하고 있다. 

정상택 서울시 광화문광장추진단장은 “2년여에 걸친 발굴조사를 통해 조선시대 핵심가로인 육조거리의 흔적이 대거 확인됐다”며 “이번에 발굴한 문화재에 대해 역사성을 살리는 동시에 미래지향적인 보존‧활용방안을 마련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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