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XTM 라이벌매치에서 고려대 OB가 연세대 OB에 승리를 거둔 뒤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이날 가장 맹활약 한 김병철(가운데)이 두 손을 번쩍 들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김병철-전희철-양희승이 주축을 이룬 고려대 OB가 연세대 OB를 꺾고 16년 전 막판 오심으로 당한 패배의 한을 풀었다.

2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XTM 라이벌 매치 1탄 Again 1995 연고전’에서 고려대 OB는 이상민에게 선취점을 내준 것을 제외하면 한 번도 리드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12점차(72-60) 승리를 거뒀다.

막판 이상민까지 가세해 1995년 멤버(우지원-문경은-김훈-석주일) 모두가 모인 연세대에 비해 고려대는 현주엽이 불참하면서 다소 불리할 것이란 전망과 달리 김병철의 맹활약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고려대의 에이스는 단연 김병철이었다. 은퇴한 지 가장 얼마 안 된 김병철은 다른 선수들에 비해 빠른 몸놀림을 보였고, 정확한 슛도 일품이었다. 특히 연세대가 추격해올 때면 적재적소에 3점슛을 꽂아 넣어 상대 기를 꺾었다.

2년 동안 농구를 쉬면서 고려대 OB팀의 블랙홀이란 오명을 뒤집어썼던 양희승은 우려와는 달리 기대 이상 활약을 펼쳐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반면 연세대는 문경은과 이상민이 제몫을 해줬으나, 우지원과 김훈의 3점슛이 잘 터지지 않으면서 애를 먹었다. 더구나 리바운드에서 고려대에 일방적으로 밀린 탓에 승리를 내줬다.

이로써 고려대는 이날 승리로 16년 전 당한 패배를 설욕했다.

당시 1994~1995년 농구대잔치 시즌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만난 두 팀은 라이벌전답게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경기 종료를 앞둔 막판 연세대의 공격 도중 석주일의 손을 맞고 나간 공을 심판이 연세대의 공격을 선언하면서 오심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결국 연세대는 계속 공격을 가져갔고, 서장훈의 버저비터 성공으로 2점차로 승리를 거뒀다.

이에 석주일은 최근 라이벌매치를 앞두고 가진 XTM 방송에서 양희승이 당시 상황의 진실을 말하라고 하자 자신의 손을 맞고 나간 것이 맞다고 인정했다.

비록 당시 오심으로 인해 당한 패배를 되돌릴 순 없었으나 고려대 3인방(김병철-전희철-양희승)은 그나마 16년이 지나서야 영원한 라이벌을 상대로 보상받은 값진 승리였다.

1995년 멤버였으나 아직 현역인 탓에 서장훈과 함께 해설위원으로 라이벌매치에 참여한 고려대의 신기성 역시 설욕의 기쁨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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