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월 벌목 작업 중인 브라질 아마존 우림. (출처: 뉴시스)
작년 5월 벌목 작업 중인 브라질 아마존 우림. (출처: 뉴시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기후정상회의에서 환경 보호 노력을 약속했음에도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는 계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에 따르면 전체 아마존 열대우림 가운데 브라질에 속한 '아마조니아 레가우'(Amazonia Legal)에서 지난달 파괴된 면적은 581㎢로 파악됐다.

지난해 4월의 406㎢보다 42%가량 넓고, 연구소가 위성을 이용해 월간 실태조사를 시작한 2015년 이래 가장 큰 규모다. 종전 기록은 2018년 4월의 489㎢였다.

환경 관련 비정부기구(NGO)인 '기후관측소'는 "지난달에만 축구 경기장 5만8천 개에 해당하는 열대우림이 사라졌다는 의미"라면서 "이달부터 건기가 시작되는 점을 고려하면 무단 벌채와 화재 등으로 파괴 면적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연구소 자료를 기준으로 '아마조니아 레가우'의 파괴 면적은 2018년 4천951㎢였으나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 출범 첫해인 2019년에 9천178㎢, 지난해엔 8천426㎢를 기록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기후정상회의 연설에서 2030년까지 아마존 열대우림 등에서 벌어지는 무단 벌채를 종식하고 2050년에는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를 위한 국제사회의 금융 지원을 촉구했으나 정상회의 직후 환경 예산을 삭감하면서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다.

한편, 유럽의 대형 슈퍼마켓과 식료품 생산업체들은 지난 5일 브라질 의회에 보낸 공개서한을 통해 브라질 정부가 공유 삼림 개발에 대한 규제 완화를 내용으로 하는 법안을 추진하는 것에 우려를 표시하면서 브라질 제품 보이콧 가능성을 제기했다.

앞서 독일, 덴마크,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노르웨이, 영국, 벨기에 등 유럽 8개국은 지난해 9월 아미우톤 모우랑 브라질 부통령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아마존 열대우림 등에서 삼림 파괴가 계속되면 브라질산 제품 구매가 어려워질 것이라며 보이콧을 경고한 바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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