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88명으로 집계된 3일 서울 용산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어르신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1.5.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88명으로 집계된 3일 서울 용산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어르신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1.5.3

전경련, 백신보급·여권 설문 실시

국민 60%, 백신여권으로 여행 희망

“백신여권, 경제활성화 긍정적 영향”

“도입 위해 백신 확보 우선돼야”

“백신(여권)을 경제인에 우선해야”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국민들이 여론조사에서 정부의 백신 도입 정책은 55점 수준이라고 평가한 가운데 한국의 집단면역 시기에 대해서는 오는 2022년 하반기라고 전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들을 중심으로 백신여권 도입 논의가 활발해지고 한국도 최근 내국인 백신접종자에 한해 귀국시 자가격리 면제지침을 시행함에 따라 ‘한국 백신보급과 백신여권 도입’에 대해 국민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9일 밝혔다.

이번 설문은 여론조사 전문업체 ㈜모노리서치가 지난달 23일~26일 전국 성인남녀 83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3.4%다.

◆“韓백신 도입은 55.3점… 집단면역은 내년後 예상”

국민은 정부의 백신 도입 정책에 대해 100점 만점에 평균 55.3점으로 평가했다. 또 한국의 집단면역 시기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0.8%가 내년 하반기라고 전망했으며, 오는 2023년 이후까지 내다본 응답자도 29.3%나 차지했다. 반면 정부 목표인 올해 11월은 단 9.9%만이 가능할 것으로 응답했다.

또 백신여권이 도입될 경우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국민들은 67.4%에 달했고, 도움이 안 될 것으로 생각하는 국민은 11.7%에 불과했다.

◆백신여권으로 해외여행(36%)·국내여행(24%)·문화생활(19%) 희망

백신여권으로 가장 하고 싶은 것은 여행(해외 36.4%, 국내 24.0%)으로 나타나 국민들은 자유로운 여행에 대한 욕구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공연장 등에서 문화생활(19.3%)’ ‘자유로운 레스토랑 외식(13.3%)’ 등이 꼽혔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주부터 시행된 내국인 백신접종자 자가격리 면제지침이 해외에서까지 인정을 받는다면 국민의 여행 욕구를 충분히 해소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해외여행으로 가장 가고 싶은 지역은 ‘유럽(41.2%)’ ‘동남아(24.5%)’ ‘미국(14.4%)’ ‘일본(13.1%)’ 순으로 조사됐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인도 교민들이 검역 서류를 제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5.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인도 교민들이 검역 서류를 제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5.4

◆국민 62.0% “백신여권 이전 충분한 백신 확보 필요”

국민의 62.0%는 백신여권이 활성화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충분한 백신 확보를 통한 국내 백신 접종률’이라고 응답했다. 이어 ‘주요 국가들의 백신여권 도입 여부 및 합의(15.7%)’가 2순위로 꼽혀 실질적인 백신여권 활용을 위해 국가 간 적극적인 논의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백신여권 통용을 위해 인정 가능한 백신의 종류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의견(중복응답)이 분산됐다. 국민의 21.1%는 현재 안전성 논란이 있는 아스트라제네카(AZ), 얀센 백신도 인정할 수 없다고 답했다.

아울러 최근 일각에서 도입이 거론되는 러시아(스푸트닉5)는 7.8%, 아세안과 남미 등에서 접종되고 있는 중국(시노팜·시노벡)은 1.2%가 인정한다고 응답했다.

◆국민 10명 중 8명 “경제인에게 백신여권 우선 도입해야”

빠른 경제 회복 차원 백신(여권) 우선권을 줄 필요가 있는 직업군으로 ‘해외출장이 긴요한 기업체 임직원(43.5%)’ ‘국가간 공조를 협의할 공무원(24.1%)’ ‘최신 학술연구가 필요한 학계와 유학생(15.7%)’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연예․스포츠업계 종사자(9.8%)’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경제인들에게 백신(여권) 우선권 부여에 대해 83.3%(적극 39.9%, 비교적 43.4%)가 찬성을 한다고 응답해, 경제활성화 차원 경제인들의 해외 비즈니스를 적극적으로 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줜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백신여권 실효성 위해 국가 간 논의 적극 나서야”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최근 WEF 조사결과, 세계인구의 77%가 백신여권 도입을 찬성했듯이 국민 역시 경제활성화에 백신여권의 도입이 도움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우리 국민이 백신보급으로 국내외 여행을 최고 희망사항으로 꼽았다는 점을 볼 때 현재 해외에서는 아직 인정되지 않는 지금의 백신여권은 한계가 있다”며 “실제 우리 국민들의 해외여행이 가능할 수 있도록 우리 정부가 백신 확보와 함께 국경이동에 필요한 국가 간 논의에 더욱 박차를 가해줄 것”을 요청했다.

김 실장은 “국민들이 해외출장이 필요한 우리 기업인들의 우선권 부여에도 긍정적으로 조사된 만큼 최근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해외 출장을 앞둔 기업인들에 대한 백신 우선 접종 정책 역시 더욱 속도감을 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