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지난달 25일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 손정민씨의 발인식이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엄수되고 있다. ⓒ천지일보 2021.5.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지난달 25일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 손정민씨의 발인식이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엄수되고 있다. ⓒ천지일보 2021.5.5

“심리상담도 받고 엉엉 우니까 나아지는 것 같아”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한강에서 실종된 지 6일 만에 주검으로 발견된 중앙대 의대생 고(故) 손정민(22)군의 아버지 손현(50)씨가 7일 “어린이날 발인이라니 정말 아이러니하다”고 밝혔다.

손씨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각종 신고서에 사망일을 적어야 하는데 법적으로는 발견된 4/30일을 적더라구요”라며 “하지만 우린 실종된 4/25일을 정민이의 사망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씨는 “많은 분이 오신 가운데 정민이를 화장하고 유골함을 받았다. 한줌의 재라는 게 글에선 쉬운데 아들의 유골을 눈으로 보는 것은 참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고 했다.

이어 “결국 4/24일 밤 11시경 나갔던 아들은 5/5일이 되어서야 집에 올 수 있었다”며 “우린 정민이 책상위에 정민이를 잘 모셨다. 좋아했던 감스트 방송을 24시간 틀어주고 있다. 전 참 듣기 싫었는데 왜 그리 좋아했는지”라고 말했다.

손씨는 “그리고 오늘 경찰수사를 돕기 위해 선임한 변호사분들 만나고 같이 서초경찰서에 다녀왔다”면서 “서장님과 그간 상황을 공유하고 고생하시는 것 잘 알지만 조금만 더 부탁드린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제부터 악몽을 꾸기 시작해서 오후에는 심리상담도 받았다. 엉엉 우니까 좀 나아지는 것 같다”며 “마지막으로 아들의 사망신고를 하는데 뭔가 바뀐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손씨는 “우리가 식사를 할 때마다 정민이 책상에도 좋아하던 것을 놓는다. 본인도 어디선가 그걸 알고 있길 바라며 한강을 바라본다”며 “이 큰 한강에서 정민일 그날 발견한 것이 대단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 부모 걱정 그만 하라고 나타난 것인지 결과를 두고 볼 일”이라고 적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 한강에서 구조대원들이 실종 엿새째 되는 날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씨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 한강에서 구조대원들이 실종 엿새째 되는 날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씨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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