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지난해 광주5.18민중항쟁 4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한 시민이 광주 전일빙딩245 전시관에서 5.18관련 현장 사진을 관람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5.7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지난해 광주5.18민중항쟁 4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한 시민이 광주 전일빙딩245 전시관에서 5.18관련 현장 사진을 관람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5.7

17일 5.18민주광장 일원서 ‘전야제’
미얀마 노동자·유학생 촛불 집회도
음악과 영상, 더 젊어진 오월 이야기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불의와 부정이 역사를 거슬리는 곳이 있다면, 광주의 풍경은 변함없이 나타나고 재현될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 5월의 풍경 속으로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남유진 5.18 민중항쟁 전야제 총감독이 5.18민중항쟁기념행사 전야제를 맞이해 ‘어느 도시의 5월 풍경’을 이같이 풀어냈다.

그는 “장기간 지속되는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오월 광주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1988년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전야제가 열리지 못했다”며 이번 행사에 대한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제41주년 5.18 민중항쟁 기념행사 전야제가 오는 17일 오후 7시 30분~10시까지 오월, 시대와 눈 맞추다, 세대와 발 맞추다’는 주제로 옛 도청 앞 5.18민주광장, 금남로 일원에서 진행된다.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행사위)는 6일 전일빌딩245 4층 시민마루에서 전야제 행사 전반에 대한 언론브리핑을 통해 기존의 전야제와 다른 형태로 5.18을 경험하지 못한 젊은 층이 쉽게 공감하고 다가갈 수 있는 문화공연 중심으로 연출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스(코로나19) 국내 발생자 현황에 따라 언택트 행사(언택트, 실내)로 변경될 수 있다.

남유진 전야제 총감독은 “1980년 광주에서 시작한 5월 풍경은 평화와 통일, 민주주의를 향한 투쟁의 도화선이자 연대의 구심점이 됐다”며 “이 땅의 수많은 5월 풍경에는 어두운 죽음과 투쟁의 풍경들이 많다”고 1980년 당시를 소환했다.

그러면서 “군사독재를 종식 시킨 1987년 6월 항쟁, 6.15남북공동선언, 2011년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 2017년 촛불 혁명 등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는 끌려가고 다시 누군가는 살아남는 반복된 좌절과 승리의 경험이 도시의 풍경이 되고 정신이 돼 민주주의의 횃불을 밝혔다”고 5.18 민중항쟁의 가치를 더했다.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남유진 5.18민중항쟁 전야제 총감독이 6일 전일빌딩245 4층 시민마루에서 전야제 연출 방향·행사 전반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5.7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남유진 5.18민중항쟁 전야제 총감독이 6일 전일빌딩245 4층 시민마루에서 전야제 연출 방향·행사 전반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5.7

◆미얀마 민주화 투쟁지지 광주연대 집중행사

미얀마 광주연대는 5.18 민중항쟁 41주년을 맞아 미얀마의 민주화 투쟁을 지지하고 함께하는 뜻에서 오월행사와 연계한 집중행사를 광주에서 추진한다.

7일 미얀마의 예술가들과 한국의 예술가들이 함께하는 미술전시가 광주 곳곳에서 열리고 있으며 미얀마 노동자, 유학생 집회는 5월 한 달간 매주 토요일 광주종합버스터미널(유스퀘어 광장)에서 저녁 촛불집회로 진행한다.

오는 17일 제41주년 5.18민중항쟁기념 전야제 1부에서 연대의 장이라는 주제로 미얀마, 홍콩, 세계 민주주의 역사와 함께하는 광주를 돌아보고 연대한다. 같은 날 시작하는 광주민주포럼(Gwangju Democracy Forum 2021)에서는 미얀마의 민주화 운동과 국제연대 등에 관한 내용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오는 23일에는 미얀마광주연대와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가 함께하는 ‘미얀마를 위한 오월행동’이라는 행사를 통해 미얀마 민주화 투쟁에 지지와 응원을 보내고자 한다. 5.18기념재단은 5.18기념문화센터 1층 리셉션 홀에서 미얀마 현지 사진기자 모임 MPA로부터 제공받은 사진 전시를 5월 한 달간 개최할 예정이다.

또 코로나19로 무너져간 삶의 터전, 공동체의 해체를 극복해 나가는 시민들의 ‘5월 희망 메시지를 공모해 전달한다. 41주년 5.18 민중항쟁을 기리는 기억과 추모, 응원, 미얀마 군부 쿠테타에 맞서 싸우는 민중들에게 보내는 연대와 지지의 목소리, 5.18 민중항쟁에 대한 왜곡과 폄훼, 거짓과 부정에 맞서는 투쟁의 메시지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시민들에게 위로와 응원의 목소리, 나눔과 평화, 더불어 함께 사는 공동체를 향한 당신의 함성 소리 등 카드뉴스, 손 피켓 사진, 1분 내외 영상 그림 등도 전달할 계획이다.

5.18행사위 윤형호 사무처장은 “어려울수록 함께 나눴던 따스한 주먹밥과 헌혈의 정신을 되새기며 오월의 정신으로 희망의 메시지를, 고통에 처한 민중에게 연대의 손길을 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우리는 다시 시가 되고, 노래가 되고, 연극이 되어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결연히 일어섰던 사랑과 나눔, 연대와 저항을 기억하며 민중이 주인 되는 노나메기, 대동세상의 미래를 일궈 나간다”고 부연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이 6일 오후 옛 전남도청 별관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제41주년 기념 ‘노먼 소프 기증자료 특별전’ 전시 설명회에 참석하고 전시품을 관람하고 있다. (제공: 광주시청) ⓒ천지일보 2021.5.7
이용섭 광주시장이 6일 오후 옛 전남도청 별관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제41주년 기념 ‘노먼 소프 기증자료 특별전’ 전시 설명회에 참석하고 전시품을 관람하고 있다. (제공: 광주시청) ⓒ천지일보 2021.5.7

공식 앰블럼·미얀마지지 마스코트 제작

5.18민중항쟁기념 앰블럼은 5.18이라는 숫자가 갖는 가독성을 최대한 살리고 민주화 운동의 역사적인 장소인 옛 전남도청과 5.18 민중항쟁 추모탑을 형상화했으며, 희망·대동·평화·미래의 가치를 상징하고 있다.

올해 또 하나의 마스코트인 ‘오라이(오월+호랑이)’ 배지는 미얀마인과 시민군의 모습을 재현, 미얀마의 민주화를 지지하는 연대의 표현인 ‘딴봉띠’ 손 모양을 첨부했다.

5.18전야제 행사는 디지털·미디어아트, 전자음악 등 동시대의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공연 예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이를 통해 지난 시간과 의미를 기억하고, 다시 변화의 시간으로 나아가는 희망의 첫 발자국을 표현한다.

현재 시점의 다양한 삶의 주역들이 미래를 꿈꾸고 연대하는 소통의 장을 마련, 이를 통해 무명열사, 전재수 1991면 11열사(강경대, 박승희, 김영균, 천세용, 박창수, 김기설, 윤용하, 이정순, 김철수, 정상순, 김귀정), 2021 전옥주, 백기완 등 투사·열사들의 뜻을 기리며 형상화한다. 5.18행사위는 민주·인권·평화 그리고 자유, 저항, 공동체로 대표되는 광주 5월 정신의 계승과 추모, 5.18의 현재적 의미와 새로운 시대, 새로운 세대가 맞이하는 5월 정신을 구현한다. 특히 미얀마, 홍콩 등 광주를 떠나 세계 민주주의 역사와 함께 하는 5월 정신과 연대하고 공감한다.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광주시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충혼탑. ⓒ천지일보 2021.5.7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광주시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충혼탑. ⓒ천지일보 2021.5.7

◆5.18민중항쟁기념행사 연출 방향

5월을 지켜온 전통의 문화예술인들과 국내 신진 아티스트, 장르별 최정상의 아티스트, 프랑스 오리지널 뮤지컬 팀까지 화려한 구성으로 5월을 찾는다. 음악과 영상으로 풀어가는 더 젊어진 오월 이야기로 구성했다. 1980년 전남도청에서 2021년 민주광장까지, 망월동에서 금남로까지 광주에서 미얀마까지 시공간을 넘나드는 다채로운 미디어 아트웍 등 노동자·농민·청년·이주민·세월호·성소수자 오늘을 함께 사는 다양한 이웃들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전시 아트웍은 ‘2021 오월의 꿈’ 명칭으로 민주광장 분수대 주변에 설치된다. 광주청년작가 5~10명이 참여, 망월동 묘비석의 의미를 담아 작가별 오월메시지를 담은 오브제 제작으로 연출된다.

이번 전야행사의 공연에서는 공존, 평화와 통일, 나눔, 연대의 이야기가 5월의 새로운 가치를 찾아 나간다. 1부 연대의 장에서는 ‘우리가 우리를 도와야 한다’ 주제의 미얀마와 홍콩, 세계 민주주의 역사와 함께하는 광주에 초점을 맞췄다. 2부 항쟁의 2부 항쟁의 장 ‘우리를 잊지 말아주세요’ 3부 계승의 장 ‘우리는 함께 살아갑니다’ 다양한 테마 공연을 볼 수 있다.

올해도 광주전남 풍물 연합단이 길놀이, 깃발놀이, 굿으로 5월 영령을 맞이하는 시작을 알린다.

한편 이번 전야행사는 5.18민주광장 본 무대 외에도 거리중계 및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특히 광주시 방역 지침을 준수하고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관람객이 제한된다.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전일빌딩245 19800518 공간에 마쓰나가 세이타로 요미우리신문 광주 취재기자가 “한국의 민주화는 광주항쟁 정신 덕분에 성공했다”고 기록돼있다. ⓒ천지일보 2021.5.7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전일빌딩245 19800518 공간에 마쓰나가 세이타로 요미우리신문 광주 취재기자가 “한국의 민주화는 광주항쟁 정신 덕분에 성공했다”고 기록돼있다. ⓒ천지일보 20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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