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명품길 달마고도를 찾은 탐방객이 둘레길을 체험하고 있다. (제공: 해남군) ⓒ천지일보 2021.5.7
남도명품길 달마고도를 찾은 탐방객이 둘레길을 체험하고 있다. (제공: 해남군) ⓒ천지일보 2021.5.7

전남 비대면 관광지 50선

사람 손으로 만든 달마고도

1400여종 사계절 수목원

가족단위 탐방객 즐겨찾아

[천지일보 해남=전대웅 기자] 신록이 가장 아름다운 계절 5월, 하지만 일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바깥 나들이가 쉽지 않은 시절이다. 징검다리 휴일이 곳곳에 숨어있는 가정의 달,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한 안심 여행지를 찾아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전라남도 비대면 관광지 50선에 선정된 해남 안심여행지를 찾아봤다.

◆해남의 산티아고 남도명품길 ‘달마고도’

남도명품길 달마고도는 빼어난 산세와 다도해의 절경이 어우러진 해남 달마산에 조성된 17.74㎞의 둘레길이다.

달마고도는 본래의 자연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기계를 쓰지 않고 돌 하나하나를 지게로 날라 사람의 손으로 만들었다. 공룡의 등뼈같은 바위암릉이 끝도없이 이어지고 앞으로는 다도해의 전망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땅끝 사람들이 장에 가기 위해 넘었던 옛길이자 달마산 12개 암자를 잇는 수행의 길을 새로 단장해 지난 2017년 11월 개통했다.

4코스로 이뤄진 달마고도는 매 구간마다 색다른 풍광을 선사하고 있다.

땅끝마을 아름다운 절 미황사를 비롯해 바위 무더기가 흘러내린 너덜겅, 고목이 울창한 숲길, 다도해가 한눈에 보이는 전망 등 걷기 여행의 묘미가 가득해 개통 이후 전국의 트레킹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땅끝의 아름다운 생태가 그대로 살아있고, 미황사를 비롯한 달마산 곳곳에 숨은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어우러져 세계적인 순례길인 산티아고에 비견되고 있다.

◆사계절 설레는 숲길 ‘4est수목원’

해남군 현산면 봉동마을의 4est수목원(포레스트수목원)은 6만여평 숲을 따라 1400여종의 다양한 식물이 있다.

포레스트수목원은 숲이라는 뜻의 영어 단어 forest에 별(star), 기암괴석(stone), 이야기(story), 배울거리(study)라는 4개의 st를 즐길 수 있는 수목원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인문학과 수목원의 만남을 주제로 동서양의 철학적 이상향이 담긴 소정원들이 다채롭게 조성됐다. 특히 200여종, 8000여 그루를 식재한 수국정원은 국내 최대 규모다.

계절별로는 봄 분홍꽃축제, 여름 수국축제, 가을팜파스그라스축제, 겨울 얼음축제 등도 개최하고 있다.

올라가는 길에 ‘This is yours(이것은 당신의 것)’라고 크게 적힌 표지판을 볼 수 있는데 순간 이 수목원의 아름다움이 모두 내 것인 마냥 설레는 마음으로 숲길을 걸을 수 있다.

중간중간 나무에 달린 그네도 있고, 트리하우스와 돌다리도 있어 숲길을 걷는데 재미를 더해 준다.

이곳은 코로나 19이후 주목받고 있는 매력적인 야외 관광지로, 2021년에 방문해야 할 12개 명품 숲 및 한국관광공사 광주전남지사가 주관하는 강소형 잠재관광지 육성사업 공모 대상지에 선정되기도 했다.

◆드라이브, 자전거길 명소 ‘고천암호’

여의도 면적의 3배에 이르는 드넓은 간척지와 이를 가로질러 흐르는 고천암호는 매년 겨울이면 수십만 마리의 철새들이 찾아오는 우리나라 대표 철새도래지다.

특히 전 세계 가창오리의 98%에 달하는 개체가 고천암에서 겨울을 보내는데, 일출과 일몰시기 한꺼번에 날아오르는 화려한 군무가 장관을 이룬다,

또한 해남읍 부호리에서 화산면 연곡리까지 약 3㎞ 거리에 165만㎡에 달하는 광활한 갈대밭은 자연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는 드라이브, 자전거길 명소로 알려져 있다.

고천암에 자리한 자연생태공원은 바닥분수가 있는 에코센터, 철새와 고천암호의 낙조를 즐길 수 있는 조류관찰센터와 조류탐조대, 고천암호 갈대를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갈대탐방로, 자전거족을 위한 에코트레킹 쉼터가 고천암호를 둘러 조성돼 있다. 어린이 놀이터 등도 아기자기하게 만들어 있어 가족단위 탐방객들이 즐겨찾는 숨은 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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