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타=AP/뉴시스]5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반정부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하던 중 한 시위 참가자가 최루탄을 경찰에 되던지고 있다. 정부의 세제 개편안에 대한 반대로 시작된 이번 시위는 지난 2일 이반 듀크 대통령의 개편안 철회 결정에도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지고 있다.
[보고타=AP/뉴시스]5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반정부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하던 중 한 시위 참가자가 최루탄을 경찰에 되던지고 있다. 정부의 세제 개편안에 대한 반대로 시작된 이번 시위는 지난 2일 이반 듀크 대통령의 개편안 철회 결정에도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지고 있다.

[천지일보=이솜 기자] 콜롬비아에서 정부의 세제개편안으로 촉발된 시위가 격화하고 있다. 일주일 이상 전국에서 이어진 폭력 시위로 최소 24명이 숨졌다고 5일(현지시간) 옴부즈만 사무소가 발표했다.

수천명의 사람들은 콜롬비아의 극심한 불평등 속에 경찰의 잔혹성과 대유행의 경제적 비용에 항의하기 위해 지난달 28일부터 거리로 나섰다. 이는 남미 전역의 공통적인 문제로, 대유행은 이를 더 악화시키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 국제 관측통들이 콜롬비아의 이번 시위가 다른 지역까지 번질 수 있다며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은 소득세 징수 기준을 낮추고 부가가치세 부과 대상을 확대하는 등의 개편안을 발표했다가 시위대의 반대에 밀려 지난 2일 개편 계획을 철회한다고 백기를 들었다. 시위대는 이번 개편안이 중산층과 서민들의 세 부담만 늘리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특히 코로나19와 이를 막기 위한 봉쇄 조치로 경제가 파괴된 가운데 이 같은 조치는 더욱 민심의 동요를 불렀다. 통계청이 발표한 최근 수치에 따르면 대유행 기간 동안 360만명 이상의 콜롬비아인들이 다시 빈곤층으로 전락했고 하루 세 번 식사를 할 수 없는 가정의 수도 같은 기간 세 배로 늘었다.

CNN은 “그러나 지금 철회된 세금 인상은 국가 재정에 큰 구멍을 남길 것이고, 두케 정부는 현재 많은 불만을 부채질하고 있는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한 개혁을 시도하고 통과시킬 대안을 찾아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계속되는 시위는 또한 유혈 진압으로 국제사회와 인권단체의 우려를 사고 있다.

콜롬비아 옴부즈만에 따르면 시위 시작 후 경찰을 포함해 최소 24명이 숨지고 800명 이상이 다치고 89명이 실종됐다. 시위대를 상대로 최루탄 등을 사용하는 진압 경찰의 모습도 SNS을 통해 전국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인권단체들은 실제 사망자 수가 훨씬 더 많을 수 있다며, 대통령에게 경찰의 과도한 무력 사용을 자제할 것을 요구했지만 정부는 지금까지 경찰의 행동을 옹호하고 폭력사태를 폭도 집단과 조직범죄 탓으로 돌렸다. 다국적 단체와 외국 대사들, 유엔 등이 경찰의 잔혹 행위 규탄에 나서자 시위가 가장 격했던 칼리시의 경찰국은 그들의 과도한 진압에 대한 주장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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