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2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20

국민의힘, 각종 의혹에 파상 공세 예고

민주당 “제기된 의혹, 모두 소명 가능“

野, 라임사태 핵심 인물 증인으로 신청

김부겸 “딸과 사위, 오히려 손해만 봐“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국회 국무총리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6일부터 이틀 동안 김부겸 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 야당은 김 후보자에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타할 것으로 보인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4일 장관 후보자 5명의 인사청문회에서 격돌했던 여야가 이틀 만에 다시 맞붙는다. 여야 모두 정국 주도권에 있어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우선 국민의힘은 이번 청문회에서 파상 공세를 예고했다. 지난 4일 인사청문회를 치른 국무위원 후보자 5명 중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박준영 해양수산부·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3인에 대해 부적격 판단을 내린 여세를 몰아 김 후보자의 도덕성과 자질 등에 대해서도 송곳 검증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국민의힘의 첫 번째 검증 대상은 김 후보자의 딸과 사위가 라임자산운용의 비공개 펀드에 가입한 배경이다.

국민의힘은 1조 6000억 원대 피해를 낳은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 인물인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이 김 후보자의 둘째 딸과 사위를 위해 12억 원 상당의 ‘맞춤형 특혜 펀드’를 개설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딸과 사위의 펀드 가입 사실을 알지 못했고, 이들도 손해를 입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2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20

또한 김 후보자가 과거 주택 매매계약 시 실거래가가 아닌 금액으로 업·다운 계약서를 작성한 것도 쟁점이다.

아울러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자를 ‘피해 호소 고소인’으로 지칭했던 점 ▲자동차세·과태료 체납으로 차량이 32차례 압류됐던 점 ▲딸의 외고 입학 이후 ‘외고 폐지’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법안의 공동 발의에 참여한 전력 등을 집중 질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대응 지연이나 공정성 문제 등 문재인 정부의 임기 말 실정을 들춰내고 김 후보자의 대응 계획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은 “김 후보자가 지난 18대 국회의원 재임 당시,외국어고 폐지 법안을 공동 발의했으나 발의 두 달만에 김 후보자의 딸이 외고에 진학했다”라며 “내로남불의 끝판왕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 4년에 대한 총공세도 예고했다. 부동산 정책과 여권 인사들의 ‘내로남불’ 태도를 비판하기 위해 이른바 '조국 흑서' 저자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 등을 참고인으로 채택한 상태다. 국민의힘은 “진 전 교수는 불참 의사를 밝혔으나 김 공동대표는 출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야당은 또 김 후보자의 지명이 애초부터 잘못됐다는 점도 지속해서 제기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은 “관권선거를 하겠다는 노골적 의지 표명”이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가 차기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거국·중립 내각을 꾸리는 대신 선거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민주당 의원 출신인 김 후보자를 내정한 것을 꼬집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김 후보자가 여야를 막론하고 원만한 관계를 이어왔기에 큰 문제 없이 청문회를 통과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김 후보자는 친화력 같은 게 굉장히 좋으신 분”이라며 “문제는 지적하겠지만 큰 문제 없이 임명되지 않을까 생각된다”라고 전망했다.

더불어민주당도 김 후보자가 큰 문제 없이 청문회를 통과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강하다. 제기된 의혹은 모두 소명이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후보자의 자녀들이 과거 총선과 지방선거 등에서 김 후보자에게 투표하기 위해 수차례 ‘위장전’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인사청문회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 의혹을 제기한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은 “김 후보자는 2017년 행정안전부 장관 청문회에 앞서 위장전입 논란이 제기되는 공직 후보자들에 대해 ‘위장전입이 공소시효인 5년이 지나 고발조치가 어려울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며 “후보자의 말대로라면 2016년과 2020년 셋째 딸이 위장 전입한 경우 고발조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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