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각종 의혹에 파상 공세 예고
민주당 “제기된 의혹, 모두 소명 가능“
野, 라임사태 핵심 인물 증인으로 신청
김부겸 “딸과 사위, 오히려 손해만 봐“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국회 국무총리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6일부터 이틀 동안 김부겸 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 야당은 김 후보자에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타할 것으로 보인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4일 장관 후보자 5명의 인사청문회에서 격돌했던 여야가 이틀 만에 다시 맞붙는다. 여야 모두 정국 주도권에 있어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우선 국민의힘은 이번 청문회에서 파상 공세를 예고했다. 지난 4일 인사청문회를 치른 국무위원 후보자 5명 중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박준영 해양수산부·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3인에 대해 부적격 판단을 내린 여세를 몰아 김 후보자의 도덕성과 자질 등에 대해서도 송곳 검증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국민의힘의 첫 번째 검증 대상은 김 후보자의 딸과 사위가 라임자산운용의 비공개 펀드에 가입한 배경이다.
국민의힘은 1조 6000억 원대 피해를 낳은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 인물인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이 김 후보자의 둘째 딸과 사위를 위해 12억 원 상당의 ‘맞춤형 특혜 펀드’를 개설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딸과 사위의 펀드 가입 사실을 알지 못했고, 이들도 손해를 입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또한 김 후보자가 과거 주택 매매계약 시 실거래가가 아닌 금액으로 업·다운 계약서를 작성한 것도 쟁점이다.
아울러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자를 ‘피해 호소 고소인’으로 지칭했던 점 ▲자동차세·과태료 체납으로 차량이 32차례 압류됐던 점 ▲딸의 외고 입학 이후 ‘외고 폐지’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법안의 공동 발의에 참여한 전력 등을 집중 질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대응 지연이나 공정성 문제 등 문재인 정부의 임기 말 실정을 들춰내고 김 후보자의 대응 계획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은 “김 후보자가 지난 18대 국회의원 재임 당시,외국어고 폐지 법안을 공동 발의했으나 발의 두 달만에 김 후보자의 딸이 외고에 진학했다”라며 “내로남불의 끝판왕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 4년에 대한 총공세도 예고했다. 부동산 정책과 여권 인사들의 ‘내로남불’ 태도를 비판하기 위해 이른바 '조국 흑서' 저자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 등을 참고인으로 채택한 상태다. 국민의힘은 “진 전 교수는 불참 의사를 밝혔으나 김 공동대표는 출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야당은 또 김 후보자의 지명이 애초부터 잘못됐다는 점도 지속해서 제기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은 “관권선거를 하겠다는 노골적 의지 표명”이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가 차기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거국·중립 내각을 꾸리는 대신 선거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민주당 의원 출신인 김 후보자를 내정한 것을 꼬집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김 후보자가 여야를 막론하고 원만한 관계를 이어왔기에 큰 문제 없이 청문회를 통과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김 후보자는 친화력 같은 게 굉장히 좋으신 분”이라며 “문제는 지적하겠지만 큰 문제 없이 임명되지 않을까 생각된다”라고 전망했다.
더불어민주당도 김 후보자가 큰 문제 없이 청문회를 통과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강하다. 제기된 의혹은 모두 소명이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후보자의 자녀들이 과거 총선과 지방선거 등에서 김 후보자에게 투표하기 위해 수차례 ‘위장전’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인사청문회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 의혹을 제기한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은 “김 후보자는 2017년 행정안전부 장관 청문회에 앞서 위장전입 논란이 제기되는 공직 후보자들에 대해 ‘위장전입이 공소시효인 5년이 지나 고발조치가 어려울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며 “후보자의 말대로라면 2016년과 2020년 셋째 딸이 위장 전입한 경우 고발조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