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2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20

19대 총선부터 대구로 전입

선거 끝난 직후 서울로 전출

위장전입 공소시효는 5년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의 자녀들이 과거 총선과 지방선거 등에서 김 후보자에게 투표하기 위해 수차례 ‘위장전’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5일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에 따르면 김 후보자의 둘째 딸과 셋째 딸은 김 후보자가 지역구를 대구로 옮긴 2012년부터 선거 때마다 주소지를 대구로 바꿨다가 선거가 끝나면 원 주소지로 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김 후보자의 둘째 딸인 배우 윤세인씨(본명 김지수)는 2012년 19대 총선(4월 11일)을 약 3개월여 앞둔 1월 31일 경기도 군포에서 대구로 전입했다가 이듬해 4월 8일 군포로 전출했다. 당시 만 17세로 투표권이 없었던 셋째 딸 김현수씨는 가족이 모두 대구로 주소지를 옮긴 탓에 혼자 군포에 남아 세대주가 됐다.

김 후보자가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2014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윤씨와 김씨가 선거(6월 4일) 직전인 5월 7일 서울에서 대구로 전입했다. 김 씨는 같은 해 7월 23일, 윤 씨는 8월 21일 각각 주소지를 서울로 되돌렸다.

셋째 딸 김씨는 2016년 20대 총선과 2020년 21대 총선에서도 주소지를 바꿔 '위장전입 투표'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김씨는 20대 총선에는 선거일(4월 13일) 두 달 전인 2월 19일 서울에서 대구로 전입했다가 8월 22일 서울로 전출했다. 21대 총선에서는 선거일(4월 15일) 전인 2월 24일 대구로 전입해 6월 16일 서울로 올라갔다.

만약 김 후보자의 자녀들이 실제 거주하지 않고 투표 목적으로 주소를 옮겼다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될 수 있다. 특히 김씨는 지난 20대 총선 당시 서울의 한 대학에 재학 중이어서 위장전입 의혹이 짙어질 가능성이 크다.

조 의원은 “김 후보자는 2017년 행정안전부 장관 청문회에 앞서 위장전입 논란이 제기되는 공직 후보자들에 대해 ‘위장전입이 공소시효인 5년이 지나 고발조치가 어려울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며 “후보자의 말대로라면 2016년과 2020년 셋째 딸이 위장 전입한 경우 고발조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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