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부산 강서구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모습. 르노삼성차 노조가 이날 전면 파업에 돌입하자 회사는 직장 폐쇄를 단행했다. 2021.5.4 (출처: 연합뉴스)
4일 부산 강서구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모습. 르노삼성차 노조가 이날 전면 파업에 돌입하자 회사는 직장 폐쇄를 단행했다. 2021.5.4 (출처: 연합뉴스)

 

노조 8시간 전면파업 나서

르노삼성차, 부분 직장폐쇄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했던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결국 전면전을 선택했다. 노조는 전면파업에 나섰고 회사는 직장 폐쇄로 대응에 나섰다.

지난 4일 노조는 지난달에 이어 8시간 전면파업을 강행했다. 이에 회사는 부분 직장 폐쇄에 들어갔다. 직장 폐쇄는 노사 쟁의가 일어났을 때 사용자가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공장·작업장을 폐쇄하는 것을 의미한다.

노사는 기본급과 격려금 지급 규모에서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기본금 7만 1687원 인상과 격려금 700만원 지급 등을 요구했지만 회사는 2020년 2021년 기본급 동결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격려금 500만원 지급, 순환 휴직자 290여명 복직, 6월부터 1교대에서 2교대로 전환 등을 제시했다.

회사는 “노조의 전면파업으로 내수 판매와 XM3 유럽 수출 물량 확보에 대응하기 힘들어졌다”며 “조업 희망자를 파악해 생산라인을 가동하기 위해서는 직장폐쇄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차는 올해 1분기 국내외 총 2만 2068대를 판매했으며 국내 판매는 1만 3129대, 해외 판매는 8939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국내 판매는 34.3% 감소한 반면 해외 판매는 6.4% 증가했다. 지난달 역시 국내 판매는 50.4% 감소했지만, 해외 판매는 87.2% 증가했다. 해외 판매에서 꾸준히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것인데, 이는 XM3 유럽수출 물량이 실적을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판매를 유지하기 위해선 안정적인 생산이 필수지만 노사 갈등 악화로 당장은 어려워 보인다.

노조는 “직장폐쇄는 쟁의권을 확보한 노동자와 노동조합이 하는 쟁의행위를 무력화하기 위한 수단일 뿐 어떠한 정당성도 가질 수 없다”고 말했다.

노사는 오는 6~7일 이틀간 집중교섭에 들어갈 예정이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차 사장은 메일을 통해 “지금 시기를 놓치면 미래를 더욱 불투명하게 만들 것”이라며 “지금은 전 세계가 어려운 시기다. 르노삼성차에만 두 번의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해 7월 6일 첫 상견례 후 9개월 동안 임단협 협상이 제자리걸음 중이다. 그 사이 회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지난해 790억원대 적자를 기록했으며, 지난 2월에는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해 500여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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