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이 지난달부터 전개하고 있는 ‘건강한 인터넷 문화 조성을 위한 청소년 약속 운동’에 서명을 하고 있는 학생들. (사진제공: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건전한 인터넷 사용 습관 길들여야”

[천지일보=장요한 기자] 최근 인터넷 게임 중독에 빠진 청소년들의 사건 사고가 언론을 통해 많이 보도되고 있다.

부모에게 폭력을 휘두르다 살해하거나 동생을 살해하는가 하면 살해 후 시신을 장롱 속에 유기하는 등 가족 간 충격적인 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여성가족부가 2010년 발표한 ‘청소년 유해환경 접촉 종합 실태 조사’에서 청소년 인터넷 중독 수치는 상승하고 있다.

조사 결과 중·고생의 26.5%가 하루 평균 2시간 이상 컴퓨터 게임을 하고 있으며 인터넷 중독률은 12.4%에 달했다. 특히 초등학생의 중독률(13.7%)이 지난해 대비 2.9% 상승해 가장 높았고, 연령이 낮을수록 중독률도 높았다.

놀이미디어센터가 지난 2008년 서울지역 7개 초등학교 4~6학년 학생 1361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게임 생활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심각성은 드러난 바 있다.

응답자의 46%(565명)가 이용 등급이 제한된 총기류 살상게임을 하고 있었다. 도검과 총기류로 게임 속의 상대를 때리거나 찌르고, 살상하는 등 폭력성이 강한 게임이었다.

이들에게 온라인 게임 속 자신의 모습이나 경험, 생각 등을 그림으로 그리게 했는데 무려 21.9%(262명)가 ‘신체 손괴나 살상’에 관해 그렸다.

갈수록 청소년의 중독 폐해가 커지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자 정부까지 나섰다. 오는 11월부터는 16세 미만 청소년의 심야 인터넷 게임을 제한하는 ‘셧다운제’가 실시된다.

그러나 이미 심각한 중독자라면 시간 제한만으로 벗어나기 어렵다. 또 중독되기 전 어린 시기의 교육과 예방 조치도 중요하다.

청소년의 인터넷 중독을 예방하고 건강한 인터넷 사용을 습관화하기 위해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이 나섰다.

지난달 23일부터 온·오프라인 서명 캠페인을 시작한 것. 온·오프라인 서명운동은 일종의 ‘청소년 약속 운동’이라고 보면 된다.

학교나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 등 수련시설, 16개 시·도 청소년활동진흥센터 등과 온라인을 통해 현재 1만 5000여 명의 청소년 서약서가 모아졌다.

또한 서명운동이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실천후기 공모전 ‘30일간의 실천’도 시행된다. 공모전 참가 청소년과 이들을 지도한 지도자 총 61명에게 장관상(청소년 3명, 지도자 1명)과 부상을 수여하며 모집기간은 오는 8월 26일부터 9월 16일까지다.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이상주 부장은 “무엇보다도 부모나 교사의 지도 역할과 습관 기르기가 중요하다”며 “사소한 것 같지만 실천 의지를 길러준다면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장에 따르면 진흥원 프로그램의 일환인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가 이번 프로그램을 조성하는 데 소스가 됐다.

이 부장은 “포상제의 경우 청소년이 자신의 진로나 적성 개발 등의 체험활동을 최소 6개월간 전문 지도자와 함께 꾸준히 하는데 청소년들의 많은 변화를 몸소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터넷 건전한 문화 조성은 일회성으로 끝날 수 없는 문제”라며 “학생들이 인터넷에서 눈을 돌릴 수 있는 청소년 문화시설이나 프로그램 등도 더불어 개발돼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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