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신임 대표(오른쪽)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예방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5.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신임 대표(오른쪽)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예방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5.3

“장물 돌려 달라” vs “이미 원구성 때 협의”

국민의힘 “국민 백신 불안 해소해야 할 의무”

민주당 “수급 문제 없어… 국조는 어불성설”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여야가 원내지도부를 새롭게 꾸린 이후 강대강 대치를 예고하면서 협치는 험로가 예상된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국회 법사위원장 자리를 놓고 치열한 샅바싸움을 벌이는 형국이다. 국민의힘은 법사위원장을 포함한 7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되찾아야 한다는 데 무게를 실었다.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권한대행은 3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을) 돌려주지 않는다는 건 장물을 계속 갖고 있는 것”이라며 “장물을 돌려주는 것은 권리가 아닌 의무”라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은 법사위원장은 절대 내주지 못한다는 입장이 확고하다. 민주당은 지난달 29일 후임 법사위원장으로 박광온 의원을 내정한 상태다.

앞서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야당에서 우리 당 법사위원장을 포함한 7개 상임위원장을 달라고 한다. 저는 절대로 재협상을 하지 않겠다”며 “우리 당 의원들이 절대로 줄 의사가 없다는 걸 확인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5.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5.3

한준호 원내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법사위원장은 국회법과 전반기 원 구성 당시 여야 협의 결과에 따라 결정된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한 국민의 고통이 지속되고 처리해야 할 민생현안이 산적한데, 정부와 국회의 발목을 잡기 위한 꼼수를 쓰려는 야당의 행태에 강한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여야에 오는 7일까지 법사위원장 자리를 협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여야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기존 입장을 고수할 경우, 여야 갈등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백신 국정조사를 두고도 여야는 신경전을 벌이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백신 국정조사를 거듭 요구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권한대행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5.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권한대행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5.3

국민의힘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정부의 백신 무능 앞에, 이제 국회의 코로나 백신 국정조사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국회는 백신 국정조사를 통해 백신 도입부터 앞으로의 수급계획, 11월 집단면역의 현실 가능성까지 낱낱이 밝혀 국민의 백신 불안을 해소시킬 의무가 있다”고 여당을 압박했다.

반면 민주당은 백신 국정조사를 수용할 의사가 없다고 분명히 했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백신 수급은 잘 되고 있다. 접종도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그런데 여기에 도움은 주지 못할망정 (국민의힘이) 국정조사를 하자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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