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신임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선출 직후 전 원내대표인 주호영 의원과 꽃다발을 들어 보이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4.3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신임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선출 직후 전 원내대표인 주호영 의원과 꽃다발을 들어 보이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4.30

홍문표 “정권 잡으려면 비영남에서 나와야“

조경태 “지역으로 나누는 것은 구시대적“

초선 의원은 당 장악력 등 의문점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차기 지도부 선출을 앞두고 있는 국민의힘이 영남권과 비영남권의 대결로 치닫고 있다. 특히 신임 원내대표에 울산을 지역구로 하는 김기현 의원이 선출되면서 ‘비영남’ 당 대표를 선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영남권 당권 주자는 주호영(5선·대구 수성갑) 전 원내대표, 조경태(5선·부산 사하을) 윤영석(3선·경남 양산갑) 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 등이다.

비영남권에선 권영세(4선·서울 용산) 홍문표(4선·충남 홍성·예산) 김웅(초선·서울 송파) 의원이 거론되며, 서울 출신인 나경원 전 의원도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비영남 당 대표를 주장하는 쪽에서는 영남 지역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가면 대선에서 불리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또한 원내대표가 영남권 의원이니 당 대표는 다른 지역에서 가져가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당 대표 출마선언을 한 홍문표 의원은 “사람을 놓고 영남과 비영남을 따지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도 “정권을 잡기 위해선 영남정당으로는 어렵다는 것이 국민 대다수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 크고 강한 정당이 정권교체의 지름길”이라며 “그렇다면 비영남서 당 대표가 나오는 게 좋은 덕목 아닌가 싶다”고도 했다.

반면 영남권 의원을 중심으로 영남 기반 정당에서 영남을 배척하는 건 모순이라는 논리로 맞선다.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은 전날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자꾸 지역주의 프레임에 가두려 하느냐”라며 “출신 지역을 따지는 건 아날로그식 사고”라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계파색이 상대적으로 옅은 김기현 원내대표가 선정된 것도 변수다. 당 대표 선거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지속한다면 계파가 없는 의원이 당선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의원들이 선출하는 원내대표와 달리 당원 70%의 투표와 일반 국민 30%의 여론조사의 산을 넘어야 한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도 당원 투표에서 밀리면 당선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초선 의원이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초선 의원 중 출마 선언을 한 김웅 의원은 이날 한 언론이 주관한 좌담회에서 “당이 바뀐 것을 가장 쉽게 보여줄 방법은 당의 얼굴이 바뀌는 것”이라며 “얼굴이 바뀌면 우리 당이 바뀌는 것으로 국민이 인식하고, 그것이 우리 당 지지로 연결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초선 의원이 당 대표가 되는 것에 대한 의견은 엇갈린다. 구체적으로 ‘정치 경험이 부족한 초선에게 대선 관리를 맡기는 것은 위험하다’는 의견과 ‘초선이 당 대표를 하는 것 자체가 쇄신’이라는 시각이다.

국민의힘에서 초선 의원은 총 56명이다. 하지만 지역구가 없는 비례대표가 이 중 19명인 데다, 초선들 생각이 통일되지 않았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한 의원은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초선 당 대표가 선출되면 쇄신은 확실하게 가능할 것 같다”면서도 “결국 중요한 것은 당 장악력인데 정치력이 부족한 초선 의원들이 가능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권한대행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5.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권한대행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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