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주 예담 700㎖. (제공: 국순당)
차례주 예담 700㎖. (제공: 국순당)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국순당의 ‘예담’이 지난 2006년부터 16년째 종묘대제 제주로 사용되고 있다. 국순당이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종묘에서 진행된 ‘종묘대제’에서 ‘예담’이 제향 의식의 종헌례 제주로 사용됐다고 3일 밝혔다.

종묘대제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국가무형문화재 제56호다. 매년 5월 첫 번째 일요일에 열리는 종묘대제는 조선의 국가 사당이며 세계유산인 종묘에서 조선왕조 역대 왕과 왕비의 신위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의식이다. 제향 의식뿐 아니라 제례악과 일무 등 조화된 종묘대제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드문 종합적인 의례이다. 올해는 비공개로 봉행됐다. 

우리나라에는 차례나 제례에 쓰이는 제주(祭酒)를 각 가정에서 예법에 맞게 직접 담가 조상님께 올리는 전통이 있었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의 주세 정책으로 집에서 술을 빚는 가양주가 금지되고 지난 1960년대 양곡 보호 정책으로 우리 술 제조에 쌀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면서 일본식 청주가 전통 제주의 자리를 대신하게 됐다. 지금도 일본의 청주 브랜드인 ‘정종(正宗:마사무네)’을 우리 전통 차례주로 오인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

예담 차례주는 우리나라 최초의 차례·제례 전용주로 전통 예법에 맞게 국내산 쌀 100%로 빚은 순수 발효 약주다. 주세법상 ‘약주’는 우리 전통방식의 맑은 술을 일컫는다. 일제강점기 주세법에 일본식 청주 등이 ‘청주’로 분류되고 우리 술은 맑은 술을 뜻하는 ‘청주’라는 고유의 이름을 빼앗기고 ‘약주’로 분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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