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신임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임시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대표 선출 직후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5.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신임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임시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대표 선출 직후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5.2

최고위원은 친문이 장악

쇄신 동력 회복할지 관심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선택은 친문(친문재인) 대신 비문으로 분류되는 5선의 송영길 의원이었다.

이른바 ‘친문 쏠림’에 대한 견제와 균형에 따라 당심이 손을 들어준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최고위원 5명 모두 친문 인사들이라는 점에서 쇄신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송영길 의원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진행된 임시 전당대회에서 총 득표율 35.60%로 민주당의 당대표에 뽑혔다.

이번 전당대회는 내년 3월 대선 승리를 이끌 차기 지도부를 뽑는다는 것과 함께 지난 4.7재보궐선거 참패 후 쇄신의 갈림길에서 치러져다는 의미가 있다.

송 신임대표는 홍영표 의원에게 불과 0.59%p차로 간신히 승리했다.

선거 초반 송 대표가 우위라는 평가가 있었지만, 막판 친문 표심의 결집으로 홍 후보의 추격세가 거세면서 혼전이 펼쳐졌고, 근소한 표차로 송 대표가 당권을 거머쥐는 데 성공했다.

재보선 참패 이후 친문 핵심인 윤호중 원내대표가 선출되면서 당대표까지 친문으로 회귀하는 상황은 피했다는 평가이지만, 최고위원들은 여전히 친문이 장악한 형국이다.

당기 전달 받는 송영길 대표[서울=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신임 송영길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임시전국대의원대회에서 윤호중 원내대표에게 당기를 전달 받고 있다.
당기 전달 받는 송영길 대표[서울=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신임 송영길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임시전국대의원대회에서 윤호중 원내대표에게 당기를 전달 받고 있다.

여권의 주류가 친문임이 재확인됐다는 점에서 송영길 신임대표가 민주당에 변화를 줄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더욱이 민주당은 여전히 이른바 문자폭탄으로 대변되는 강성 당원들의 세가 여전히 강한 상황이다.

송 대표는 전남 고흥 출신으로 호남 표심을 업은 가운데 가덕신공항 지원사격을 통해 영남 구애를 하는 등 전국적인 조직세가 강하다는 점이 승리 요인으로 분석된다.

송 의원 스스로를 ‘무계파’라고 칭하는 등 계파색이 상대적으로 옅다는 점도 친문 쏠림을 우려하는 당심에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전당대회 기간 “민주당이라는 이름과 대통령 빼고 다 바꿔야 한다”면서 “변해야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고 문재인 정부가 성공해야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송 대표의 당선으로 당내 쇄신론이 다시 동력을 얻을지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최고위원 5명에는 강성 친문 당원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김용민 의원, 대표적 친문 인사로 꼽히는 강병원 의원, 문재인 정부 청와대 비서관 출신인 김영배 의원, 지난 대선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보건복지특보단장 및 의료정책위원장으로 문 대통령을 도운 전혜숙 의원 ,국회 법사위 간사와 대변인 등을 지낸 백혜련 의원 등 모두 친문인사들로 구성됐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신임 송영길 대표, 윤호중 원내대표, 최고위원들이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임시전국대의원대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영배, 백혜련, 전혜숙 최고위원, 송 대표, 윤 원내대표, 김용민, 강병원 최고위원.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신임 송영길 대표, 윤호중 원내대표, 최고위원들이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임시전국대의원대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영배, 백혜련, 전혜숙 최고위원, 송 대표, 윤 원내대표, 김용민, 강병원 최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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