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6월 25일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된 6.25전쟁은 한반도의 모든 것을 파괴했다. 3년여의 전쟁이 남긴 것은 400만여 명에 달하는 희생자와 1000만 이산가족, 그리고 남북분단이라는 현실이었다. 유엔군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도움으로 한반도는 전쟁의 참화에서 벗어났지만 남북분단의 상처는 사라지지 않았다.

6.25 당시 풍전등화에 놓인 한반도를 건진 것은 16개국에 이르는 유엔 참전국이었다. 공산군의 파상공세로 낙동강 전선으로 내몰린 상황에서 이들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한반도는 적화통일의 수렁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전쟁 기간 유엔군 희생자는 사망자를 포함해 15만여 명에 이른다. 이름도 생소한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이들이 머나먼 이국땅으로 나선 이유는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소중한 가치를 파괴하려는 공산세력에 맞서 세계 각국은 하나가 됐다. 말과 문화는 서로 달라도 자유와 평화라는 가치로 단결했기에 적의 무시무시한 총칼로부터 한반도를 지켜낼 수 있었다.

그러나 동족상잔의 비극은 우리에게 많은 상처를 남겼다. 수많은 이산가족이 눈물을 흘려야 했고, 전쟁이 언제 다시 터질지 모르는 불안감에 우리는 반백년 이상 마음을 졸여야 했다. 또한 무시할 수 없는 규모의 안보 비용, 이념 논쟁으로 인한 사회적 손실 등이 후유증으로 남아 있다. 가장 큰 아픔은 무엇보다 남북분단이라는 현실이다.

유엔군이 단결된 힘으로 한반도를 지켜냈듯이 우리 사회가 하나 되는 길만이 남북통일을 이룰 수 있다. 현재 한국사회는 분열과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해묵은 좌우 이념 갈등, 세대 또는 지역 갈등, 종교 갈등, 빈부 격차로 인한 사회 양극화 등의 분열상이 한국 사회를 어지럽게 하고 국가적 손실을 초래하고 있다.

이런 각종 분열상을 청산하고 이제는 화합과 상생의 가치로 뭉쳐야 한다. 그래야 남북통일이라는 위대한 과업을 우리 스스로 이뤄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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