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 (출처: 뉴시스)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박준영 해양수산부장관 후보자의 배우자가 영국에서 고가의 도자기 장식품 등을 대량으로 사들인 뒤, 관세도 내지 않은 채 귀국 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이 지난달 박 후보자의 의 아내 우모씨는 남편이 주영 한국대사관에서 공사 참사관으로 재직하던 2015~2018년 동안 찻잔과 접시 세트 등 대량의 도자기 장식품을 영국 현지에서 구매한 뒤 ‘외교관 이삿짐’으로 반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논란은 박 후보자 아내가 지난해 경기도에서 카페 영업을 시작하며 이 물건들을 판매한 사실이 드러나며 불거졌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황규환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최소 수천만 원대에 달하는 물품들을 수집품이라 신고하고, 도소매업 허가를 받지도 않은 채 판매를 했다고 하니,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밀수’나 다름없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해수부 산하에는 밀수를 단속하는 업무를 하는 해양경찰청이 속해 있다. 이래서야 어디 해수부 장관으로서 면이 서겠는가”라고 질타했다.

박 후보자 측이 ‘판매가 불법임을 알지 못했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선 “일반인들도 조금만 찾아보면 알 수 있는 불법사실에 대해 오랜 공직생활을 한 박 후보자의 해명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그는 “귀국 즉시 개봉하지 않고, 장시간 박스 상태로 보관했기 때문에 처음부터 판매목적이 아니었냐는 의구심마저 드는 상황”이라며 “박 후보자는 ‘의도치 않은 상황’ 운운하며 어물쩍 넘어가려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미 문재인 정권 들어 위장전입, 탈세, 표창장 위조, 부동산 투기 등 장관 후보자들의 숱한 부도덕성에 국민들의 인내가 한계에 다다른 마당”이라며 “해당 의혹에 대해 국민 앞에 소상히 설명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