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지난달 30일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를 3주간 연장한다고 발표한 다음날인 1일 남대문시장의 모습이다. ⓒ천지일보 2021.5.1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를 3주간 연장한다고 발표한 다음날인 1일 남대문시장의 모습. ⓒ천지일보 2021.5.1

5월 23일까지 3주간 거리두기 연장

“거리두기는 필수, 서로가 지켜야”

‘더 강력한 조치 필요’ 주장도 나와

“확진자 증가, 방역지침 소용 없어”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장사가 문제가 아니예요. 사람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데 병을 빨리 고쳐야죠.”

1일 남대문시장에서 만난 오종희(62, 여)씨가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갑작스럽게 비가 내리자 밖에 내놓은 옷들을 급히 정리하면서 취재에 응했다.

오씨는 “거리두기는 어차피 해야 한다”며 “장사는 어찌됐든 다 피해를 본다”고 덧붙였다.

전날 정부는 이달 2일로 종료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1.5단계)와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를 오는 23일까지 3주간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남대문시장 거리에서 만난 김영철(32, 남, 직장인)씨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대해 “어떤 정책을 내든 논란은 있을 것 같다”며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가면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할 것 같다. 다만 최근 백신접종을 하고 있으니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오씨와 김씨처럼 거리두기 연장 조치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시민은 또 있었다. 이들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힘들더라도 인내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지난달 30일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를 3주간 연장한다고 발표한 다음날인 1일 남대문시장 골목의 모습이다. ⓒ천지일보 2021.5.1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를 3주간 연장한다고 발표한 다음날인 1일 남대문시장 골목의 모습. ⓒ천지일보 2021.5.1

서울로에서 산책을 하던 유경자(73, 여)씨는 “(거리두기를) 안 할 수가 없다”며 “몸을 사리는 사람은 집에 있고 나가는 사람은 다 나가지만 거리두기를 하면 서로가 지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지석(가명, 62, 남)씨는 “(코로나19가) 더 확산되고 심화되면 국민은 벼랑 끝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2년을 가까이 인내하고 참아왔는데 이게 풀어지면 걷잡을 수 없는 피해를 온 국민이 보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윤씨는 “힘들더라도 인내해야 (코로나19가) 잠잠해지고 진정될 것 같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연장과 관련해 보다 더 강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남대문시장에서 악세사리 가게를 운영하는 박유미(가명, 28, 여)씨는 “사람들도 지칠 만큼 지쳤고 돌아다니는 사람은 (계속) 돌아다닌다”며 “지금 방역지침으로는 효과가 없고 정책을 더 강화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남대문시장에서 한 식당을 운영하는 김용자(62, 여)씨는 “(확진자가) 안 나온다 싶었는데 다시 많이 나오다보니 1년 동안 고생했는데 또 얼마나 고생할지 모르겠다”며 “우리는 손님이 안 오니 이득이 없고 피해만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어 김씨는 “지금보다 더 강력하게 조치를 내려 빨리 (코로나19를) 잡았으면 좋겠다”며 “벌금을 좀 더 세게 문다거나 (시민들이) 조심할 수 있도록 강력한 방침을 내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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