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 공식 SNS에 배우 윤여정에게 보내는 여우조연상 수상 축하 메시지가 올라가 있다. (제공: 오비맥주)
카스 공식 SNS에 배우 윤여정에게 보내는 여우조연상 수상 축하 메시지가 올라가 있다. (제공: 오비맥주)

MZ세대 타깃인 브랜드 ‘발상전환’

[천지일보=조혜리 기자] 최근 유통업계가 MZ세대 브랜드에 시니어 모델들을 발탁해 시니어 열풍에 불을 지피고 있다.

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밀레니엄(M)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아울러 MZ세대라 일컫는다.

MZ세대는 사회적 가치를 중시한다. 나의 소비활동이 기업이나 브랜드의 변화와 더 나아가서는 사회의 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인플루언서라는 자의식이 강하다.

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유통업계는 최근 가장 핫한 이슈로 떠오른 배우 윤여정을 앞세워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천지일보 2021.4.29
윤여정, 지그재그 광고. (출처: 유튜브 캡처) ⓒ천지일보 2021.4.29

윤여정은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소감에서 자신의 심정을 솔직하고 재치 있게 말하는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74세의 그녀의 20~30 시절은 어떤 시절이었을까. 사회적으로 대가족 시대, 뼈대 있는 집안이라면 신혼 시절 남편과 밥상은 고사하고 부엌 어기서 허겁지겁 밥을 먹고 시어머니 눈치를 봐야하는 시대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던가. 세상의 모든 것이 변했다. 가장 바뀐 것 중 하나를 꼽으라면 여성의 신장이다. 남녀로서 동등이 자신의 가치를 중심으로 행복을 추구하는 인생을 살아가는 주체가 됐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남성 중심의 사회문제를 다양한 목소리로 담아냈고 더 나아가 남성 중심의 사회문화에 저항했다.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폭로하는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수면 아래 은폐돼 있던 다양한 이슈들이 공론화돼 여론이라는 장으로 나와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또 우리 사회를 변화 시킨 것이 있다면 물리적 힘을 가하지 않고 우리에게 실질적으로 다가온 인간의 수명이 늘었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는 인생 120세 시대를 살고 있다. 인간의 수명은 점점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많은 이들이 건강을 생각해 자연식을 선호하고 더 좋은 자연환경을 위해 몸소 실천할 수 있는 것은 실천하려고 하는 의지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UN이 재정립한 평생연령기준은 ▲미성년자 0∼17세 ▲청년 18∼65세 ▲중년 66~79세 ▲노년 80~99세 ▲장수노인 100세 이후로 정하고 있다.

윤여정은 27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 아시안 아메리카와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어떤 프로젝트가 오면 한국에 있는 분들은 제가 할리우드를 우러러본다고 생각하겠지만 저는 할리우드를 우러러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미국에) 계속 오는 이유는 내가 미국에 와서 일하게 되면 (미국에 거주하는) 아들을 한 번 더 볼 수 있기 때문”이라며 “그것은 제 마음 깊은 곳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자신의 삶이 더 중요하다는 답변을 했다.

그는 UN이 재정립한 평생연령기준으로 현재 ‘중년’을 살아가고 있다. 앞으로 노년 80~99세, 장수노인 100세 이후로 그녀의 삶은 어쩌면 MZ세대라 하는 그들과 친구로 서로의 삶을 공유하면 살아갈 것이다.

윤여정을 모델로 발탁해 화제를 모은 10~20대 여성 쇼핑플랫폼 지그재그 광고에서 윤여정은 “근데 나한테 이런 역할이 들어왔다”며 “젊고 이쁜 애들도 많은데 잘못 들어온 거 아니니”라고 말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윤여정, 지그재그 광고. (출처: 지그재그 광고) ⓒ천지일보 2021.4.29
윤여정, 지그재그 광고. (출처: 유튜브 캡처) ⓒ천지일보 2021.4.29

그러면서 “옷 잘못 입는다고 법에 저촉되는 거 있니? 입고 우기면 돼 별거 없어 그냥 계속왔다 갔다 사는 거지 뭐”라며 지그재그 브랜드에 맞게 상황 설정의 대사로 가치를 추구하고 자유를 중시하는 MZ세대를 잘 표현했다.

그러가하면 ‘올 뉴 카스’의 광고 모델이 된 윤여정은 윤여정과 함께한 카스의 새로운 캠페인 ‘윤여정의 진짜가 되는 시간’을 통해 “진짜가 되자. 자신에게 솔직해지자”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광고를 통해 인간관계에 대한 배우 윤여정의 솔직한 이야기를 인터뷰 형식으로 구성했다. 평소 깐깐하고 예민해 사람들과 관계 맺기가 어려웠다는 진솔한 고백과 함께 ‘나부터 투명하게 속마음을 싹 드러내면 상대방도 마음을 연다’는 현실적인 조언을 담았다.

오비맥주는 자신에게 솔직하고 생각을 망설임 없이 표현하는 윤여정을 젊은 세대에게 영감을 주는 인물이자 카스의 브랜드 가치와 일치한다고 판단해 카스 광고 모델로 발탁했다.

한편 유통업계는 지난 2019년 사딸라 유행으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린 김영철의 버거킹 광고부터 롯데제과 자일리톨껌의 이순재 휘바휘바 광고, 코오롱스포츠의 김혜자, 햇반컵반 나문희 등을 새로운 모델로 기용했다.

특히 강부자를 모델로 발탁해 자자의 ‘버스안에서’를 제품 속성에 맞게 개사해 강부자와 젊은 세대가 함께 부르는 버스안에서를 선보였다. 이를 통해 자극받은 피부를 강부자가 달래주겠다는 내용을 담아 리더스코스메틱 제품의 특성을 전달했다.

소비자들은 제품특성과 시니어 모델들을 결합한 브랜드 방향성에 깊이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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