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에서 열린 미국 최대 위성 전시회 '새틀라이트(SATELLITE)' 행사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발언 중인 모습(출처: 뉴시스)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 최대 위성 전시회 '새틀라이트(SATELLITE)' 행사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발언 중인 모습(출처: 뉴시스)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윗에 가상화폐 도지코인의 가격이 20% 이상 급등했다. 반면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가상화폐 시장에 거품이 있다고 지적하며 급등 현상에 찬물을 끼얹었다.

머스크 CEO는 2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도지파더(Dodgefather) SNL 5월 8일”이라는 트윗을 올렸다. 자신이 ‘도지코인의 대부’라는 인상을 남긴 것과 함께 다음 달 8일 미국 NBC 방송의 인기 코미디쇼 새터데이나잇 라이브(SNL)에 ‘도지파더’인 머스크 자신이 출연한다는 내용을 담은 것이다. 머스크의 도지코인 언급은 지난 17일 이후 11일 만이다.

머스크의 발언에 도지코인의 가격은 20% 급등했다. 국내 암호화폐 업비트에 따르면 28일 개당 299원에 거래됐던 도지코인은 이후 25% 오르며 400원 선을 넘었다. 29일 오후 3시 50분 현재 전날보다 4.73% 오른 0.31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도지코인은 미국 인터넷 이용자들이 일본의 시바견의 사진에 문법적으로 틀린 짧은 문구를 삽입해 밈(인터넷에서 패러디·재창작의 소재가 되며 유행하는 사진·이미지·영상) 소재로 활용한 ‘시베 도지’에서 유래됐다.

머스크의 트윗은 도지코인의 가격 상승에 크게 일조했다.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도지코인은 자신이 가장 선호하는 가상자산이며 모두의 암호화폐라고 치켜세웠다. 그가 도지 밈이 들어간 트윗을 올릴 때마다 도지코인의 가격과 매수세도 급등했다.

또 다른 억만장자이자 미국프로농구(NBA)의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주인 마크 큐번은 지난 26일 도지코인을 옹호하는 트윗을 올린 데 이어 27일 엘렌 드제너러스가 진행하는 토크쇼에 출연해 “도지코인은 여전히 비교적 저렴하기 때문에 5~15달러를 소비하는 것은 투자자에게 큰 위험이 아니다”라며 “복권을 사는 것보다 나은 투자”라고 밝혔다.

무료 주식 거래 애플리케이션(앱) ‘로빈후드’의 공동 CEO 블래드 테네브는 26일 “이 앱의 로빈후드 크립토 기능에서 도지코인을 포함한 모든 가상화폐를 예치하고 인출할 수 있도록 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에서 파월 의장은 암호화폐 거품론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며 도지코인에 찬물을 끼얹었다.

파월 의장은 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게임스톱 주식, 암호화폐 도지코인과 같은 자산들이 금융 안정성을 위협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일부 자산의 가격이 높다”며 “암호화폐 자본 시장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면 거품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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