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주호영 “차기 원내지도부가 논의”

안철수 “원칙에 따른 합당 필요”

통합 전당대회는 가능성 적을 듯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당에는 큰 이견이 없지만, 셈법은 서로 다른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당대당 통합이 관철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국민의힘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은 전날 오후에 진행된 안 대표와의 회동에 대해 “안 대표가 당대당 통합을 바라고 있어서 당명과 정강‧정책, 로고 등에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주 권한대행은 “(국민의당이) 전국을 다니면서 의견을 수렴했고, 아마 최종적으로는 전 당원 투표 등 방법으로 결정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며 “청년과 여성들의 정치 진출을 활발하게 하기 위한 의무할당제 등이 있으면 좋겠단 의견이 있었고 우리 정강‧정책을 넘겨드릴 테니 충분히 반영될 걸로 보고 의견이 있으면 말해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당명 교체 여부에 대해서는 “그 부분은 말하기가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합당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는 말로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4.2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4.27

당 전당대회 이후 합당을 하느냐는 질문에는 “논의를 마무리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겠지만, 제가 내일 임기를 마치기 때문에 논의를 이어나가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며 “의총과 몇 기구, 비상대책위원회에서 합당 반대 의견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현재 통합에 대한 반대 의견이 없지만, 국민의당은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하지 않은 상황이다. 주 권한대행은 “의원총회나 비상대책위원회에서 합당 반대가 없었기에 국민의당이 요청하는 구체적 요건들이 제시되면 받을지 말지 결정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과의 통합 추진방안에 대해 “당대당 통합에 대한 원칙을 말씀드렸다”며 “추가적인 논의는 국민의힘의 신임 원내대표가 정해지면 그분과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재 국민의힘 현재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기현‧김태흠‧권성동‧유의동 의원 모두 야권 통합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있다. 다만,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선 이후 합당을 천천히 진행해도 상관이 없다는 입장이다.

대선이 다가올수록 마음이 급해지는 것은 국민의당과 안 대표라는 계산이 깔려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민의힘 새 지도부가 출범해도 흡수 통합이냐 당대당 통합이냐를 두고 신경전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이전에 합당을 완료하고 통합 전당대회를 진행할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현 상황에서는 가능성이 커 보이지는 않는다. 국민의당은 국민의힘의 차기 원내대표 선출과 전당대회 진행 상황 등을 저울질하며 당대당 통합을 관철하기 위한 압박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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