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아버지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와 함께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아버지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와 함께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4.2

최근 여론조사 보면 선두 흐름

국민의힘 전대 이후 등판 가능성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지난 4.7재보궐선거 이후 공개 행보에 나서지 않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 추이가 주목된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이 침묵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그의 최근 지지율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추세다.

윈지코리아컨설팅이 아시아경제 의뢰로 지난 24∼25일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내년 대선 양자대결에서 윤 전 총장을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47.2%, 이 지사는 40.0%로 각각 집계됐다.

‘차기 대통령으로 누가 가장 적합하느냐’는 질문에 윤 전 총장이라는 대답이 33.8%로 가장 높았고, 이 지사(24.1%)가 그 뒤를 이었다.

여기에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23∼24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윤 전 총장은 31.2%, 이 지사는 24.1%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달 4일 검찰총장직에서 사퇴한 이후 잠행을 하는 윤 전 총장은 대권 준비를 위해 경제, 외교, 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공부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선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오는 5월 말이나 6월 초로 예정된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윤 전 총장이 등판할 것이란 전망이 흘러나온다.

그런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현재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 많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정치를 안 한다고 하지 않는 이상 지지율이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분간 제3지대에서 주목도를 유지하며 3개월 이상 끄는 스탠스를 취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반문(반문재인) 대표성과 보수 야권 내 대선주자의 낮은 지지도, 완충지대로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위치 등이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을 당분간 유지하도록 하는 요소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지지율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본다”며 “다만, 정치 행보를 하지 않아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뀔 경우, 또는 정치 행보를 시작했는데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지지율이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4.2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4.27

윤 전 총장의 잠행이 길어지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선 쓴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은 지난 2013년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당시 자신을 수사했던 윤 전 총장을 향해 “고해성사의 과정을 먼저 거치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한때 제게 국기문란범이라는 누명을 씌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다”면서 “윤 전 총장이 정치 지도자가 되겠다고 결심했다면, 사과할 일에 대해 진정성 있게 사과하는 과물탄개(過勿憚改·과실을 범했으면 즉시 고쳐야 한다는 의미)를 거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성철 공감과 논쟁 소장은 “야권 후보가 경쟁력이 있는 인물이 없다”며서 “(윤 전 총장이) 대권에 도전한다고 선언한다면, ‘불출마를 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도 사라져 기대감이 반영돼서 (지지율이)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힘이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체제를 꾸린 이후 등판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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