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제공: 국회) ⓒ천지일보 2020.9.2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제공: 국회) ⓒ천지일보DB

“문자행동 계속 하면 민심이 호감 갖겠나”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인 이른바 ‘문파’를 향해 28일 “여러분들이 문자행동을 하면 할수록, 그리고 여러분들의 강력한 힘에 위축되는 의원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재집권의 꿈은 점점 멀어져간다”고 지적했다.

당내 소장파인 조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육두문자나 욕설 등의 험한 말로 점철된 문자폭탄을 의원들에게 수시로 보내는 행동에 대해 여론은 별로 호의적이지 않다”며 “문자폭탄 따라 의원들이 오락가락하는 것에는 더욱 좋지 않게 바라본다. 그런데도 굳이 ‘문자행동’을 계속 하시면 우리 민주당과 문파에 대해 민심이 호감을 갖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의원은 “문파가 전 국민의 과반 이상이라면 문파의 뜻을 따르는 것이 바로 국정운영이고 선거전략일 거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다수의 뜻을 살피는 것이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지지를 담보하고 선거에서도 이기는 방법 아닌가”며 “이제 우리 의원들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

이어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여러분과 헤어지는 것이 아니다. 떠나지도 않을 것이고, 떠날 수도 없다”며 “그러니 문파가 아닌 국민들께도 다가가서 마음을 얻을 수 있도록 좀 놓아 달라”고 요청했다.

조 의원은 “전당대회에 나선 후보들께도 묻고 싶다. 왜 문파들만 과도하게 신경을 쓰시나요?”라며 “하긴 문파들 눈 밖에 나면 당선권에서 멀어지기 때문에 우선 당선되고 봐야 될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듣긴 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언행을 다 보고 있다. 언론에, 페이스북에, 인스타그램에, 커뮤니티 게시판에 생생하게 다 박제되고 있다”며 “휴대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온갖 정보가 유통되고 있는 2021년을 사는 정치인에게는 잊혀질 권리란 없다. 한 번 내뱉은 말이 머지않은 장래에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 뒷목을 향해 되돌아오는 것을 정녕 모르시나”라고 반문했다.

조 의원은 “코로나에 지치고 힘든 국민들에게 비전과 희망을 제시하고 신뢰할 수 있는 집권여당의 진면목을 보여줄 수 있는 선의의 경쟁은 이번에도 보기가 힘든 모양”이라며 “그렇다면 전당대회가 끝나고 똑같은 질문을 받을 사람들은 우리 당 대권주자들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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