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견제구는 선거전략”

“이재명 가볍게 치고 빠지기”

윤석열 대선 적합도 조사 1위엔

“마땅한 주자 없어 모두 결집한 듯”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내용을 잘 알면 그런 말씀하기 어려울 텐데, 그분이 중대본 회의에 잘 안 나오셨던 것 같아요.” (정세균 전 국무총리, 26일 MBC라디오 인터뷰)

“생명과 안전에 관한 한 부족한 것 보다 남는 것이 낫습니다.” (이재명 경기지사, 26일 페이스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러시아 백신 도입 문제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견제구를 날린 것을 두고 “선거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27일 오후 천지TV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여의도 하이킥 37회 차에 출연한 엄경영 시대연구소 소장은 진행자인 박상병 정치평론가의 관련 질문에 “정 전총리가 이 지사와 각을 세워서 자기의 존재감을 올려보겠다는 선거 전략의 일환”이라면서 “이 지사를 때려 잠행 중인 이낙연 전 대표를 제치고 올라서겠다는 의지”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가 강하게 반박하지 않고 우회적으로 짧게 치고 빠진 데는 “일종의 출구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엄 소장은 “코로나19 방역이 잘되면 정 총리가 공을 인정받는 상황인 반면, 날을 세우면 문재인 대통령과도 척을 지는 경우가 되는 만큼 빠져나올 수밖에 없다”면서 “게다가 정부의 화이자 백신 계약으로 머쓱해진 이 지사로선 이재명 대 정세균 구도는 원하지 않은 그림이다. 신경전으로 정 전 총리를 뜨게 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박 평론가는 “백신 문제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보수 진보도 없다. 서울이냐 경기냐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면서 “백신은 정치가 아니라 과학이다. 그 정도는 존중돼야 한다. 정부는 대한민국 전체를 총괄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이러니저러니 보다는 책임 있는 지도자라면 힘을 실어줘야 한다. 이 지사가 급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물론 다른 선택지가 화이자 백신 계약을 끌어내는 데 도움을 줬을 수도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2일 천지TV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여의도 하이킥 26회(출처: 천지TV 캡처).
여의도 하이킥. (출처: 천지TV 캡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최근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1위를 차지했는데, 어떤 연유에선지 관련 문제도 따져봤다.

엄 소장은 “소폭 하락했지만, 윤 전 총장이 여전히 1위를 달리고 있는데 야권의 후보를 면면을 보면 답이 나온다”면서 “야권 대선 후보들의 지지율이 많아야 4~5%다. 또 정작 국민의힘 후보들은 1~3%에 머물고 있다. 일단 반문재인 지지층이 윤 전 총장에 모두 결집하고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여야 지도부가 정리되는 5월이 되면 정치 시즌이 본격화될 텐데 상당한 변동성이 예상된다”며 “대선이 10개월가량 남은 상황에서 주요 변수로는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여부, 민주당 내 대선 후보 경선 흥행 가능성, 윤 전총장의 권력의지에 따른 야당 재편 등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방송에서는 민주당 당 대표 경선과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대한 얘기도 다뤘다. 다만 현재까지 과정을 토대로 각각의 유·불리를 짚어봤으나, ‘어느 누구도 예측하기 쉽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고, 여기에 국힘에 대해선 초선 의원들의 집단적 몰표가 최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출근하고 있다. 한편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국무총리를 포함한 일부부터 장관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할 예정이다. ⓒ천지일보 2021.4.16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출근하고 있다. 한편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국무총리를 포함한 일부부터 장관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할 예정이다. ⓒ천지일보 202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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