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추기경. (출처: 뉴시스)
정진석 추기경.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을 지낸 정진석 추기경이 27일 선종했다. 향년 90세.

서울대교구에 따르면 정 추기경은 이날 오후 10시 15분 노환으로 서울성모병원에서 선종했다. 장기기증 의사에 따라 선종 직후 안구 적출 수술을 받았다.

서울대교구는 정 추기경 선종 이후 본격적인 장례 절차에 들어갔다.

서울대교구장으로 치러지는 정 추기경 장례는 주교좌성당인 명동대성당에서 5일장으로 거행될 예정이다.

앞서 정 추기경은 지난 2월 21일 몸에 심한 통증으로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노환에 따른 대동맥 출혈로 수술 소견을 받았으나, 그는 자신이 고령이고 주변에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다며 수술을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또 오래전부터 노환으로 맞게 되는 자신의 죽음을 잘 준비하고 싶다며 2018년 연명 의료계획서에 연명치료를 하지 않겠다고 서명한 바 있다.

2006년에는 ‘사후 각막기증’ 등을 약속하는 장기기증에도 서명한 바 있다.

한편 정 추기경은 1961년 사제품을 받아 신부가 됐다. 1968년에는 이탈리아 유학길에 올랐으며, 1970년 교황청 우르바노 대학원에서 교회법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1970년 만 39세 나이로 청주교구장에 임명돼 최연소 주교로 28년간을 봉직했다.

1996년부터 3년간 주교회의 의장으로 활동했으며, 1998년부터는 12년간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장 서리를 겸임했다. 2006년 2월 고(故) 김수환 추기경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로 추기경에 서임됐다.

자타공인 ‘교회법 전문가’로 꼽히는 그는 많은 역서와 저서를 남긴 것으로도 유명하다. 교회법전, 교회법 해설서 15권을 포함해 50권이 넘는 저서와 역서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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