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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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2월 86만명→3월 109.8만명

방치하면 일상 지장부터 성장장애도

아침 간단한 맨손체조, 치료 도와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봄철이 되면서 날씨가 급격히 따뜻해졌다. 포근한 날씨에 화창하게 피어난 꽃이나 파릇한 새싹이 돋는 등 산뜻한 풍경을 둘러보기 위해 외부활동이 잦아지곤 한다. 그러나 화창한 봄날을 망치는 불청객이 있다. 바로 알레르기 비염이다.

봄철에 늘어나는 꽃가루와 황사는 호흡기를 통해 체내에 침투, 알레르기 비염 환자에게 계속 흘러내리는 맑은 콧물, 연속적인 재채기, 코막힘, 코 가려움증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봄이 될 때마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병원을 찾는 비중이 늘어나게 되는 이유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국내 알레르기 비염 유병률은 성인이 2008년 12.1%에서 2018년 16.7%, 청소년의 경우 2008년 22.8%에서 2018년 31.7%로 크게 늘었다. 알레르기 비염의 유병률이 꾸준히 증가하는 것이다.

또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발표자료에 따르면 3월부터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늘어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2019년 알레르기 비염으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2월 86만 892명에서 3월 109만 8021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감기·코로나19 증세와 비슷한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 비염은 코점막이 다양한 원인물질에 의해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알레르기 질환 중 하나다.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인 수시로 이어지는 재채기, 코막힘, 줄줄 흐르는 콧물은 감기와 비슷할뿐더러, 지난해부터 국내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과도 유사하다.

시국이 시국이다 보니 코로나19 의심자로 오해받기 쉬워 봄철이면 비염 환자들은 밖에 나가려면 주변 눈치를 살펴야 하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해서 적절한 치료 없이 오랜 기간 내버려 두면 문제가 더 커진다. 알레르기 비염을 오랜 기간 방치하면 코점막의 염증이 심해지고 축농증이나 중이염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 이 때문에 비염을 일으키는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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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녕 서울부민병원 호흡기내과 진료부장은 “알레르기성 비염은 항히스타민제나 비강 분무 스테로이드 같은 약물치료나 면역 요법으로 증상을 완화하지만 사실상 재발의 위험이 커 완치가 어렵다”며 “그러므로 전문의의 조언에 따라 약물치료 및 생활환경 변화에 힘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비염과 함께 찾아오는 축농증 ‘주의’

알레르기 비염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일상적인 활동이나 학업, 직장생활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소아의 경우 성장 장애로 이어질 수 있기에 더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알레르기 비염과 동반되는 부비동염(축농증)은 코막힘과 점막의 부종을 일으킨다. 이로 인해 정상적인 부비동이라면 작동할 배출기능이 방해된다. 막힌 부비동의 안쪽에는 분비액으로 채워지고 세균이 증식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만성 부비동염 환자의 절반가량에서 알레르기 비염이 동반된다.

국민건강보험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만성 부비동염 환자 5명 중 1명(20.2%,44만 12명)은 9세 이하 연령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 부비동염으로 인한 아데노이드 비대증은 코막힘으로 입으로 숨을 쉬면서 치아 부정교합이 발생하고 주걱턱 또는 무턱이 되는 얼굴형이 나타나게 된다.

◆지긋지긋한 알레르기 비염, 예방하려면

알레르기 비염의 가장 큰 원인은 일상생활에 내재해 환경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표적 알레르기 비염 원인 물질인 집먼지진드기는 사람이 이용하는 베개나 침대, 이불, 옷 등에 서식하고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침구류는 커버로 감싸고, 이불과 옷 등은 60도 이상의 뜨거운 물로 자주 세탁해야 한다. 카펫이나 천으로 만들어진 소파 등은 되도록 실내에서 사용을 자제한다.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봄철에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봄철 일기예보를 확인해 꽃가루 경보가 발령된 날은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집안 실내온도는 18~21℃를 유지하며 자주 환기를 해주고, 물이나 따뜻한 차를 많이 마셔 충분한 수분섭취 및 가습기 등을 사용해 적절한 실내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비염 환자 중에 천식이 없다면 아침 일찍 일어나 간단한 맨손 체조 등을 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콧속 분비물은 잠자는 동안 쌓이게 되는데 아침에 일어나 맨손 체조 등으로 가볍게라도 움직여 주면 분비물이 빠져나가는 데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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