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동안 20만명 이상이 청원하게 되면 청와대와 관계부처가 답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인원 충족 요건을 채워 답변대기중인 청원들이 여러 개가 있다. 그 중에는 다음달 9일이 청원 추천이 마감되는 ‘김어준 편파 정치방송인 교통방송에서 퇴출해주세요’라는 청원에 27일 현재 32만 6천여명이 추천한 상태인데, 아마도 지난 4.7서울시장선거 당시 교통방송에서 뉴스공장을 진행한 김어준 씨가 야당 후보에 대한 불공정 보도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서울특별시가 시민의 세금으로 출연하는 기관인 교통방송(TBS)은 말 그대로 교통상황을 알려주는 교통방송이다. 서울, 인천 등 수도권에서 청취 가능한 이 방송은 교통소통 및 정체구간을 소개해 시민들에게 도움주기 위한 것인바, 종합방송사가 보도하는 정치영역까지 나서서 하는 것은 문제가 따른다. TBC의 설립취지와 편성지침에 맞는다 하더라도 교통 전문방송의 영역을 벗어나 정치문제를 언급하고, 특히 선거때 뉴스 진행자가 특정후보 관련 내용을 보도하는 것은 후보에 대한 유․불리를 떠나 교통방송으로서 설립 취지에도 어긋나는 일면도 있다.

교통방송에서 ‘뉴스공장’을 진행하는 김어준 씨가 4.7서울시장보선 기간 중 오세훈 후보 관련 방송이 나간 이후 많은 국민과 야당에서는 정치편향 비판이 나왔고, 교통방송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따랐지만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어준 방송인 지키기’에 나서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런 실정에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외눈으로 보도하는 언론과 달리 양 눈으로 보도하는 뉴스공장을 타박하는 것은 잘못”이라 주장한 말이 또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추 전 장관이 언급한 ‘외눈’에 대해 민주당 이상민 의원이 ‘장애인 비하’라고 비난한바, 추 전 장관은 지난 26일 자신의 SNS에 “진실에는 눈감고 기득권과 유착돼 ‘외눈으로 보도하는 언론’의 편향성을 지적한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국어사전 풀이까지 인용해 “사전적 의미는 ‘짝을 이루지 않고 하나만 있는 눈’ ‘두 눈에서 한 눈을 감고 다른 한 눈으로 볼 때 뜬 눈’ 두 가지가 있다”면서 “외눈은 시각 장애인을 지칭한 것이 아니며 장애인 비하는 더더욱 아니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이상민 의원은 (추 전 장관이) “국어사전에 있음을 근거해 비하표현이 아니라고 했는데 그러면 ‘절름발이’ ‘난장이’ 등도 국어사전에 있다. … 본질적인 것은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것”이라며 시정과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교통방송 영역을 벗어나 정치적 영역까지 다루는 TBC의 편파방송에 대해 많은 국민과 야당이 비난하는 현실에서 청와대 국민청원이 32만명을 넘은 가운데도 추 전 장관은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 씨를 두둔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장애인단체에서 추 전 장관의 ‘장애인 비하’ 발언 사과 요구에도 꿈쩍 않고 자기주장만 고집하고 있으니 이 의원의 말대로 옹고집이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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