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출처: 뉴시스)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출처: 뉴시스)

당국 “AZ 백신 접종 연령 변경 검토 안해”

“접종연기하면 11월 후 가능, 백신선택 못해”

文대통령 “백신 가지고 정치화하지 말라”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 물량이 늘어난 가운데 정부가 안전성 논란이 있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둘러싼 불안감이 없도록 백신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재확인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직접 나서 “백신 문제를 지나치게 정치화해 백신 수급과 접종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을 부추기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예방접종기획팀장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국민께서 불안하지 않도록 백신과 이상반응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이상반응 사례에 대한 신고, 조사 등 진행상황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강조했다.

희귀혈전 관련 논란이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접종 제한 대상자의 연령 제한을 만 60세 이상으로 변경하도록 검토할 계획이 있는냐는 질문에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또한 그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연령 권고는 그동안 과학적 연구결과와 유럽의약품청, WHO의 권고 등에 대한 백신전문가 자문단 검토와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받아서 결정한 사항”이라고 밝혔다.

지난 24일 정부가 화이자사와 계약한 백신 총 2000만명분의 물량을 확보함에 따라 전 국민 인구의 약 2배에 달하는 9900만명분에 백신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희귀혈전 생성 논란이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기피하고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선호할 수 있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4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어린이병원 임상강의실에서 의료진들이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하고 있다. 이날 서울대병원은 국내 '빅5'로 불리는 상급종합병원 중 처음으로 백신을 접종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1.3.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지난달 4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어린이병원 임상강의실에서 의료진들이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하고 있다. 이날 서울대병원은 국내 '빅5'로 불리는 상급종합병원 중 처음으로 백신을 접종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1.3.4

이에 대해 정부는 백신·이상반응 등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함으로 불안감을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홍 팀장은 백신접종 선택권에 대해 “하반기에 전체적으로 백신의 물량과 접종대상자가 확대된다고 하더라도 접종시기에 따라 접종대상자라든지 또는 백신 종류에 대해선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결정하겠다는 방침에 변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그는 “지금 우선순위에 해당하는 분이 본인의 거부로 예방접종에 참여하지 않으면 다음번 예방접종은 다른 분들이 다 접종하고 난 이후인 11월 후 4분기가 될 수 있다”며 “그때도 어떤 백신을 맞게 될지는 알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방역당국은) 백신의 선택권을 주지 않기 때문에 그 당시에 가장 적합하고 우리나라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백신을 공급한다”며 “따라서 본인이 맞으실 백신을 4분기 이후에 접종을 희망해도 선택을 할 수는 없고 주어진 백신에 따라서 접종할 예정”이라고 했다.

홍 팀장은 상반기 예방접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고위험군에 대한 접종이 완료돼서 위험도가 많이 떨어진 상황에서는 접종률 제고에 대한 다양한 혜택 또는 어떤 조건을 부여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할 필요가 있겠다고 언급했다.

다만 아직까지 어떤 방법을 사용할 것인지는 결정이 안 된 상태다.

일각에서 백신 수급과 접종에 대한 불안감이 일고 있는 가운데 문 대통령은 직접 나서 백신에 대한 문제를 정치화하지 말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정부는 세부적인 목표로 4월 말까지 300만명, 상반기 중 1200만명의 접종 계획도 밝혔다”며 “정부는 접종 목표의 이행을 자신하고 있고, 상반기 중의 접종 인원을 더 늘리고 집단면역도 더 앞당기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계획대로 되지 않을 경우 충분히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는 만큼, 지금 단계에서는 백신 문제를 지나치게 정치화해 백신 수급과 접종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을 부추기는 일이 없도록 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정부는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백신 수급 불안 요인에 대비하고, 접종 속도를 더 높이는 것은 물론 접종 대상 연령 확대와 3차 접종이 필요하게 될 경우까지 대비해 범정부 TF를 구성해 백신 물량을 추가 확보하는 데 행정력과 외교력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 기업은 세 종류의 백신을 위탁 생산하고 있는데,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라며 “우리가 스스로 백신을 개발하게 될 때까지 백신 확보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서울 성동구보건소에서 의료진이 요양보호사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1.2.2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 2월 26일 서울 성동구보건소에서 의료진이 요양보호사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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